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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의 합종연횡지식재산권은 일반적으로 제조업에서 생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생산, 물질, 소재, 부품 등 그 범위가 다양하다. 나가이 대표는 “그중에서도 레버리지가 효과적이며 잠재적인 전개 용도의 폭이 넓은 것은 시장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지식재산이 아니라, 뒷심을 지지하는 생산·소재·물질·부품의 레이어가 될 것”으로 주목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나 자동차 부품 산업이 갖고 있는 생산·소재·물질·부품의 지식재산은 횡적 전개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아스타뮤제가 기업 전략 구축 및 분석을 담당한 일본 기업들 중에는 식품 제조사, 인쇄 기술 회사가 반도체 부품·소재를 제조하는 사례도 있고, 스포츠용품 제조사가 자동차 부품 제조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 자체를 변화하지 않더라도 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한 잠재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시장을 찾지 못했더라도, 장래에 새로운 적용 부분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예를 들어 최근 지식재산권을 가장 많이 생성하는 업계로 금융·보험이 떠오르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술과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죠. 또 반대로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가 보험 비즈니스의 특허를 출원한 것도 화제가 됐어요.”제조업 중심의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의 이종 비즈니스 플레이어와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지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서로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아스타뮤제는 업계의 울타리를 넘어 독자적으로 정의한 테마를 축으로 지식재산의 적용처를 검토하고 신규 사업 및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가이 대표는 “기업이 미래를 통찰하면서 자사 지식재산권의 가능성을 정기점검함으로써 시대 변화에 맞춰 강점을 살린 사업전략을 입안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국내 기업들에 메시지를 전했다.
혁신가들을 집결하는 빅테크사기술개발의 대상이 사회 과제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첨단기술 데이터분석은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이슈가 무엇인가’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나가이 대표는 “사회 과제를 분석해 사회 전체, 지구 전체의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테마를 파악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가치를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 역할을 할 핵심 혁신가 개인을 영입하는 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그래서 “혁신기술 데이터분석을 통해 혁신가 개인을 파악하고 섭렵하는 것이 글로벌 리딩 기업의 필수 요건”이라고 그는 정의한다. 지금까지 글로벌 기술 데이터분석은 구글, 애플, 메타(구 페이스북), 아마존 등 GAFA라 불리는 미국 빅테크기업이 주도했다. 이들은 IT 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방대한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부터 반도체 설계, 자율주행까지 후방의 첨단기술을 섭렵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혁신가들이 있다.“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주체는 대기업에서 점점 스타트업, 혁신가 개인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미래 통찰에서도 기술 데이터뿐만 아니라 혁신적 개인을 각각 분석하고 파악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GAFA를 포함한 글로벌 선진 플레이어들은 세계 단위에서 혁신을 창출할 잠재력을 갖고 게임체인저 기술을 보유한 개인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어요.”
어떤 혁신가를 동반자로 선정해야 하나사회와 산업이 점점 VUCA화(변동적: Volatility, 불확실: Uncertainty, 복잡: Complexity, 모호한: Ambiguity)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사회 과제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와 혁신가의 동향으로부터 장기 비전 설정이나 장기 미래의 예측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단·중기 예측과 로드맵 설정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가이 대표는 “사회적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어떤 기술이 태어나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누가 그 기술을 창출하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이런 시대에서는 기존의 PDCA 4단계(Plan: 계획 → Do:실행 → Check: 평가 → Act: 개선)가 아니라 OODA(Observe, Orient, Decide, Act), 즉 어떻게 변화를 관찰하고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동반자를 확대해 그들과 의사결정을 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때, 동반자로 선정하는 기준이 특정 분야의 권위자여서 기존 분야가 파괴되면 곤란한 인물에게 중장기적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전제 조건이다. 오히려 새로운 패러다임의 첨단에 있는 사람을 동반자로 선정하는 것이 중장기 미래 전략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나가이 대표는 조언했다.
한국 기업의 강점과 약점나가이 대표에게 한국 기업들의 강점과 약점을 묻고, 글로벌 경쟁에서 리드해나가기 위한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내수만으로 비즈니스를 크게 스케일링하는 것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발상하고, 또한 그것을 실현하는 능력이 높은 인재가 많다는 것이 한국 기업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 구조의 대부분이 단일 비즈니스 모델·구조·상품·서비스의 횡적 전개이기 때문에, 지역에 뿌리내린 혁신 창출, 각국의 문화나 사회 과제에 대응한 혁신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그는 “향후 중장기 글로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가 단위의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새로운 블록의 경제·안보 체제에서 어떤 사회 과제가 중요해지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사회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지역별로 어떻게 적용해나갈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대해질 것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 나가이 아유무 대표는…도쿄대 기계공학·인공지능 전공, 도쿄대학 대학원 원자력공학·전산 유체역학 전공, 2005년 아스타뮤제 창업-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