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Home>포브스>Management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2023년, 전 세계는 이 책에 꽂혔다 

 

노유선 기자
2023년 글로벌 서점가는 어떤 경제·경영 서적에 주목했을까. 한국과 일본, 미국의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를 소개한다. 각국 서점가의 공통된 트렌드와 차이점을 살펴본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고 경제 전망 역시 불투명해지면서, 세계 각국은 당장 돈을 버는 재테크 스킬보다 돈의 전반적인 속성과 거시경제 흐름에 주목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돈에 대한 사고방식을 다룬 도서가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았다. 외식업체 스노우폭스그룹의 김승호 회장이 쓴 『돈의 속성』과 전 월스트리트 칼럼니스트 모건 하우절의 저서 『The Psychology of Money(돈의 심리학)』은 각국 서점가에서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과 미국, 독일의 도서 분류 방식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Rich Dad Poor Dad)』는 각국에서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책에서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자신의 유년시절 경험담을 통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본질적으로 돈을 대하는 사고방식이 다름을 역설했다. 한편 미국 아마존의 경제·경영 서적 분류는 자기계발서를 포함한다. 이에 따라 성공을 위한 습관이나 효율적인 사고방식 등을 다룬 도서가 판매량 10위권에 포진했다. 『Atomic Habits(아주 작은 습관의 힘)』, 『The Creative Act: A Way of Being(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Stop Overthinking(지나친 생각 멈추기)』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서점가에선 실용서가 눈길을 끌었다. 각종 비즈니스 상황에서 적절하게 말하는 노하우를 담은 책 두 권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서점가는 시대 변화에 맞게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방법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기업 컨설팅업체 대표인 안도 히로시의 저서는 서점가를 휩쓸 정도였다. 『어쨌든 구조화』와 『리더의 가면』, 『수치화의 귀신』은 각각 3위, 6위, 10위에 올라 인기몰이를 했다. 뇌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가이드하는 『운동뇌』와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강조한 『한정된 시간의 사용법』과 같은 자기계발서도 비즈니스 서적으로 분류되며 10위권에 포함됐다.

일본 역시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테크 서적 열풍이 주춤했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는 돈의 대학』, 『제이슨식 돈을 늘리는 방법』, 『1년 만에 억대가 되다』 등 재테크방법을 쉽게 풀어낸 대중서 등은 여전히 10위권 안에 머물렀다. 독일에서는 세법과 상법, 고용법 등 비즈니스 관련 법 설명서가 10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법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내용만 간추렸다. 법 이해도를 높이는 데 관심이 많은 독일 사회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국내 서점가에서는 재테크 노하우를 알려주는 실전형 도서보다 기본기를 다루는 도서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경제·경영 서적 애호가들은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기본 지식 쌓기에 집중했다. 또 돈을 다루는 기술보다 돈에 대한 사고방식을 알려주는 도서가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대형 서점으로 꼽히는 교보문고와 예스24 통계에 따르면, 『돈의 속성』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1%를 읽는 힘』 등 돈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도서가 판매 순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거시경제를 파악하는 인사이트와 투자 안목을 기를 수 있는 도서로 평가받는다. 장은해 교보문고 MD는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경제의 큰 흐름에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근 예스24 PD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자신만의 안목을 키울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며 “이에 가이드가 되는 도서들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2022년과 마찬가지로 경제 트렌드를 알려주는 도서도 강세를 보였다. 『트렌드 코리아 2024』와 『K 배터리 레볼루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가장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은 『사장학개론』은 김승호 스노우폭스그룹 회장이 10여 년에 걸쳐 정립한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120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다른 사장의 태도와 사업이 망해가는 징조, 지금 즉시 해고해야 할 직원을 가려내는 방법 등 사장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를 담았다.

『트렌드 코리아 2024』는 2023년에도 출간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진두지휘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진이 내놓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다. 이번이 16년째다. 연구진은 청룡의 해를 맞아 2024년 트렌드를 ‘DRAGON EYES, 용의 눈’이라고 정리했다. 시간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분초사회’가 형성될 것이라 내다봤다. 『K 배터리 레볼루션』은 박순혁 금영 이사가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기본 지식과 향후 분석을 담았다. 전반부는 배터리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지식으로, 후반부는 K배터리 산업의 성장성과 미래로 구성했다. 그는 “반도체산업이 대한민국을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이끄는 한쪽 바퀴라면, 배터리 산업이 이제 다른 쪽의 바퀴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주식투자를 비롯한 재테크 비법과 관련한 도서는 인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김 PD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장에 많은 돈이 풀려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자 재테크 관련 서적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출판유통업체 NIPPAN(닛판)이 발표한 비즈니스 서적 판매 집계(2022년 11월 22일~2023년 11월 21일)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서점가에서는 비즈니스 실용서가 돌풍을 일으켰다. 각종 비즈니스 상황에 걸맞은 똑똑한 사고법과 대화 스킬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판매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과 조직문화 관련 도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1위에 오른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과 2위인 『사람은 말하는 방법이 90%』 모두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은 기업 경영자이자 컨설턴트인 저자가 각종 비즈니스 자리에서 현명하게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프레젠테이션이나 면접, 회의 등 여러 상황에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말하는 습관을 담았다. 저자는 말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똑똑한 사고방식도 제안한다. 『사람은 말하는 방법이 90%』는 2019년에 출간된 스테디셀러다. 인재 육성 전문가인 저자는 상대방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게끔 유도하는 실전 스킬을 제안한다. 그는 상대방의 말에 감탄하고 반복하며 공감에 기반한 칭찬과 질문을 던지라고 권한다. “말 잘하는 사람의 인생은 잘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조직문화 컨설팅업체 대표인 안도 히로시의 저서는 무려 3권이나 10위권 안에 들었다. 3위를 기록한 『어쨌든 구조화』에는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룰에 따른 문제해결법으로 극복하길 권하는 내용이 담겼다. 저자는 기업 이념을 담은 구조, 책임과 권한이 명백한 룰을 강조한다. 성장을 멈추고 제자리걸음 중인 조직의 문제를 다방면에서 다뤘다. 그의 또 다른 저서 『리더의 가면』과 『수치화의 귀신』도 비슷한 맥락의 책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재테크 비법을 다룬 서적의 인기가 완전히 식지는 않았다. 『진정한 자유를 얻는 돈의 대학』과 『제이슨식 돈을 늘리는 방법』, 『1년 만에 억대가 되다』는 돈 버는 방법을 쉽게 풀어내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인기 유튜버가 쓴 『진정한 자유를 얻는 돈의 대학』은 돈을 모으는 실용적인 팁을 소개해 일본에서 재테크 바이블로 통한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집계한 2023년 베스트셀러 100권(2023년 12월 17일 기준) 중 경제·경영(비즈니스·리더십) 서적은 총 9권이었다. 국내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제임스 클리어의 『Atomic Habits(아주 작은 습관의 힘)』는 2018년에 출간됐음에도 2023년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자기계발 코칭 전문가인 저자는 “모두 똑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라도 똑같은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위를 차지한 도서는 『The Creative Act: A Way of Being(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대중음악 프로듀서 릭 루빈이 쓴 이 책은 국내 서점가에선 자기계발서로 분류된다. 릭 루빈은 예술가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자신의 영혼을 깨워 내면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미국 서점가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소위 ‘고전’으로 분류되는 책이 여전히 독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점이다. 1936년 처음 출간된 데일 카네기의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인간관계론)』은 도시 자기계발서의 바이블로서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1973년 초판본이 나온 『Think and Grow Rich(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도 성공 철학서의 걸작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저자 나폴레온 힐은 당대 자수성가한 부자 507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성공 비결을 정리했다. 2009년 출간된 『I Will Teach You to Be Rich(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드립니다)』의 두 번째 에디션도 비즈니스·리더십 분야 4위를 점하며 투자·재테크 기본서로 자리매김했다. 『Rich Dad Poor Dad(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는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어도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서점가에서 돈의 본질을 다룬 『돈의 속성』이 주목을 받았듯이, 미국 서점가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The Psychology of Money(돈의 심리학)』이 시선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였던 모건 하우절이 쓴 이 책은 돈에 대한 인간의 편향 심리에 무게를 뒀다. 그는 학력과 지능, 노력, 아이큐보다 인간의 심리가 부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한편 세계적인 전기 전문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쓴 일론 머스크 전기 『Elon Musk』도 10위권에 들었다. 월터 아이작슨은 집필을 위해 일론 머스크를 약 2년 동안 따라다니며 그의 솔직한 면모를 포착해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겪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모험가로서 면모를 낱낱이 밝혔다.


독일 서점가에서도 자기계발 코칭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의 저서가 2023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Die 1%-Methode(1%의 방법)』에서 제임스 클리어는 행동을 바꾸는 작은 발걸음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면 더욱 손쉽게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행동 변화의 과정은 의식에서 시작한다”며 “반복을 통해 행동이 자동화될 때 습관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그의 또 다른 책 『Atomic Habits(아주 작은 습관의 힘)』도 베스트셀러 10위권에 포함됐다.

독일에서는 일본과 비슷하게도 재테크 채널로 화제가 된 유튜버의 서적이 2위를 점하며 인기를 끌었다. 구독자 121만 명(2023년 12월 기준)을 확보한 유튜브 채널 ‘Finanzfluss’를 운영하는 토마스 켈은 투자은행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인 모나 링케와 『Das einzige Buch, das Du über Finanzen lesen solltest: Der entspannte Weg zum Vermögen(금융에 관해 읽어야 할 유일한 책: 부를 향한 여유로운 길)』을 집필했다. 내용은 실용적이지만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만큼 가볍진 않다. 초보자가 읽기엔 어려울 수 있는 실전형 투자 안내서라 보면 된다. 주식·ETF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Rich Dad Poor Dad(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는 독일에서도 수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았다.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왜 부자들은 여전히 부유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부자들은 그들의 자녀에게 돈을 다루는 법을 일찍이 가르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베스트셀러 중 아동 서적 비중이 높은 독일에서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테크 비법보다 교육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서점가는 독특하게도 비즈니스와 관련한 각종 법 설명서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포진했다. 독일 입법부가 2023년 세법 개정에 따라 출간한 『Wichtige Steuergesetze: mit Durchführungsverordnungen(중요한 세금법: 시행규칙 포함)』은 4위를 기록했다. 법조인이 아닌 일반인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핵심 내용만 추렸다. 이를 비롯해 『Handelsgesetzbuch: mit Einführungsgesetz, Publizitätsgesetz und Handelsregisterverordnung(상업법: 도입법, 출판법 및 상업등록법)』과 『Arbeitsgesetze(고용법)』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 책은 어떤 책?

『돈의 속성』 - 김승호 스노우폭스그룹 회장의 스테디셀러로, 2020년 처음으로 출간됐다. 자신의 경험을 녹여 종잣돈으로 큰돈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돈의 속성에 대해 김 회장은 “돈은 법인보다 더 정교하고 구체적인 인격체”라고 주장했다.

『The Psychology of Money(돈의 심리학)』 -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였던 모건 하우절이 쓴 이 책은 돈에 대한 인간의 편향 심리를 꿰뚫고 있다. 그는 저서에서 “부의 문제는 학력, 지식, 아이큐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Rich Dad Poor Dad)』 - 세계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Rich Dad Poor Dad)』의 20주년 특별판이다.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기초적인 경제 상식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금융 IQ를 기르는 비법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한다. 유년 시절 경험을 통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비교한다.

- 노유선 기자 noh.yousun@joongang.co.kr _ 사진제공 각 출판사

202401호 (2023.12.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