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사 새로 써가는 로켓티어 | 신동윤(26)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우주를 향한 지속가능한 접근’이란 꿈으로 지난 2018년 페리지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페리지)를 창업한 신동윤 대표는 올 상반기에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오는 5월경 국내 최초 민간 준궤도 우주발사를 시도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민간이 진행하는 우주 영역에서 국내 최초의 발사 역사가 될 예정이다.“약 90명에 달하는 팀원과 함께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한 소형 우주 발사체 ‘블루웨일1’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블루웨일1은 지구 저궤도 중 하나인 태양동기궤도(SSO)까지 200kg의 페이로드(로켓 탑재체)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핵심 기술인 ^추진기관 ^기체구조 ^비행제어 등을 페리지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하고 있어요. 페리지의 목표는 소형 인공위성을 위한 가볍고 합리적이며 재사용이 가능한 소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입니다.”신 대표는 초등학생 때부터 과학 실험에 흥미가 많았고, 중학생 때는 천문 동아리를 만들어 하늘과 별을 보며 꿈을 키워나갔다. 당시 풍선을 성층권까지 보내 지구 사진을 찍는 일종의 챌린지를 직접 시도하며 그의 도전은 시작됐다. 이후 계속 로켓을 만들어보며 고교 시절에 창업에 나섰다. 그는 “마냥 굉음을 내지르며 깊은 하늘 속으로 빠져드는 로켓이 좋았고, 계속하고 싶었다”며 “스스로 돈을 벌어야 로켓 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창업팀을 꾸리고 2018년 페리지를 설립했다.그의 팀은 2016년 미항공우주국(NASA) 콘래드 항공우주 경진대회에서 우승, 2019년 국내 최초 민간 액체로켓 연소시험장 준공, 2020년 메탄 엔진 연소시험 최초 성공 등으로 민간 우주개발사를 빠르게 써 내려갔다. 그리고 2021년 제주에서 국내 최초 민간 액체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3년 충북 옥천에 로켓 개발 콤플렉스를 완공했다. 페리지의 거침없는 성장에 투자와 지원도 몰려 누적 투자액은 약 570억원에 달한다.페리지의 독창성에 대해 신 대표는 메탄 엔진 개발을 들었다.“저희는 1단 메인 엔진으로 터보펌프 액체 메탄 엔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터보펌프 액체 메탄 엔진은 개발 난도가 높고 복잡하지만, 비추력(추진제 1kg을 1초 동안 연소했을 때 밀쳐 나가는 힘)이 좋고 발사 후에도 고체 엔진보다 추력과 속도를 제어하기 용이하며, 연소 중에 발생하는 그을음이 현저히 적어 재사용 엔진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또 기술 확장성이 넓고 상대적으로 대형화가 쉬우며, 높은 성능 대비 낮은 무게 덕분에 발사체 적용 시 상당한 발사 수익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페리지는 또한 가벼우면서도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위해 탄소섬유복합재를 활용한 탱크를 개발하고 있다. 신 대표는 “소형 우주 발사체는 크기가 작지만 내부 부품 등 내용물은 그대로이기에 작아질수록 오히려 무게가 늘어나 발사체 효율이 낮아진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과 같은 금속이 아닌 탄소섬유복합재를 활용해 탱크를 가볍게 만들었다. 우주 발사체 전체 중량에서 추진제 탱크가 차지하는 중량이 절반 이상이므로 탱크가 가벼워지면 추력 대 중량비를 높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우주발사체에 탑재할 수 있는 위성의 질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주 발사체에 탑재할 수 있는 위성의 질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페리지는 진동과 충격, 극저온 상태, 높은 압력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검증을 마쳤다.이런 기술력이 집결된 소형 우주 발사체가 블루웨일1이며, 오는 5월에 상업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목표다.“기존 발사체는 무엇보다 원하는 시간, 원하는 궤도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형 인공위성 고객의 니즈에 맞지 않고 대기 시간만 2년이 걸립니다. 소형 우주 발사체는 소형 인공위성 고객 하나만을 위한 이른바 맞춤형 발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고객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고도의 궤도로 수송해주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성은 매우 큽니다.”
3D 민주화에 공헌 | 김정현(25) 리빌더AI 대표
▎ 사진:리빌더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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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콘텐트는 전문 장비나 스튜디오를 통해 전문가들이 많은 시간과 작업을 투입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영화의 컴퓨터그래픽, 게임의 화려한 이미지는 3D 전문가만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김정현 대표가 공동 설립한 리빌더AI는 혁신적 AI 솔루션을 통해 기존 진입장벽을 부수고 누구나 휴대폰만으로 쉽고 빠르게 3D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기술 민주화의 장을 열었다. 리빌더AI는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리빌더AI는 카이스트 석박사 AI 연구진을 중심으로 3D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습니다. 장비 없이, 3D에 대한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3D 콘텐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독창성이라 생각합니다.”김 대표는 학부 시절부터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창업자가 쉽게 개발하도록 돕는 AI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에 도전했다. 비록 좋은 결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가치 있는 경험치를 얻었고 기술 기반의 창업을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기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AI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동문이자 현재 리빌더AI CTO인 박규열씨를 만나 다시 창업에 나섰다.“현재의 온라인 환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 메타버스, 공간컴퓨팅, 혼합현실, 가상현실이 열리면서 저희가 주목한 것은 바로 3D 콘텐트였습니다. 이를 AI 기술을 적용해 가장 쉽고 빠르게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팀원들과 2년간 준비한 끝에 리빌더AI를 시작하게 됐어요.”올해 CES에서 리빌더AI는 롯데의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 칼리버스에 전 세계의 브랜드 상품을 가상 쇼핑 공간에 쉽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AI 스캔 기술을 적용해 선보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나이키, 화이자 등 다수의 글로벌기업이 리빌더AI의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리빌더AI는 일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 AI도입·관리의 조력자 | 심규현(25) 렛서 대표
▎ 사진:렛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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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현 렛서 대표는 기업들의 AI 도입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기업들은 AI를 웹이나 앱처럼 외주업체에 용역을 주어 개발하는데, 이 경우 높은 도입비용, 유지보수의 어려움, 큰 불확실성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지속가능한 인공지능 개발 문화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은 첫 번째로 노코드 AI 플랫폼 ‘LAMP’를 공개하여 기업 맞춤형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쉽게 인공지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렛서가 공개한 노코드 AI 플랫폼을 이용하면 낮은 도입비용으로 맞춤형 인공지능을 공급할 수 있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선호해 국내 AI 시장에 파괴력을 가져왔다. 기업에서 ‘A라는 AI를 개발해주세요’라는 추상적인 요청을 하면 렛서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원하는 AI 솔루션을 기업이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는 형태로 공급한다.렛서는 심규현 대표를 비롯한 카이스트 AI대학원생 4명이 창업했다. 당시 여러 스타트업이 연구실에 AI 개발을 문의했고, 최적화한다면 문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한 IT박람회에 부스를 차리고 “카이스트 출신 대학원생들이 AI 개발 다 해드립니다”라고 홍보한 덕분에 프로젝트 10건을 수주해 억대 매출을 올렸다. 실적을 쌓아가면서 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하는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인공지능 개발과 이후 관리 플랫폼을 만들어냈다.“AI를 잘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보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번 개발하면 유지보수에 관심을 갖기가 힘들고, 한국에는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많이 부족해요. 렛서가 인공지능을 관리하는 모델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독창적이라고 생각합니다.”심 대표는 렛서를 ‘AI를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그는 “렛서가 모든 기업의 AI 문제를 푸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AI 경량화·가속화 | 김형준(29) 스퀴즈비츠 대표
▎ 사진:스퀴즈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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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포항공대 대학원생이었던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약 6년간 AI 모델 경량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논문을 발표했다. 그의 팀은 AI를 효율적으로 구동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로만 국제 논문 약 70편을 발표했다. 그리고 양자화 기술을 적용해 AI 모델의 정확도는 유지하면서 모델 크기를 30배가량 압축하고, 추론 속도는 수십 배 향상하는 이원신경망(Binary Neural Network)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온디바이스(On-device, 기기 자체에 AI 연산을 할 수 있는 칩을 내장) AI*의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연구팀은 졸업 후 스퀴즈비츠를 창업하고 AI 경량화 기술을 실제 산업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AI 모델에 최적화함으로써 기업AI서비스 운용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구동 속도를 개선했다.“고객사 중 한 곳은 기존에 클라우드 GPU를 사용하여 AI 모델을 서비스하고 있었는데, 스퀴즈비츠의 기술을 도입해 약 12배 정도 모델을 경량화할 수 있었고, 덕분에 온디바이스 AI의 형태로 앤드유저의 스마트폰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게 됐죠. 결론적으로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완전히 삭감할 수 있었습니다.”또 스퀴즈비츠는 AI 경량화 기술을 최근 활성화하고 있는 생성형 AI에 선제적으로 적용해, 온디바이스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모델을 경량화·최적화하여 스마트폰(아이폰 14 pro)에서 1초 만에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시현했다”며 “이는 글로벌 수준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이며 발표 당시 구글, 퀄컴, 애플 등의 기술보다도 훨씬 빠른 수준”이라고 전했다.“AI의 긍정적인 영향을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손쉽게 접근하고 비용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죠. 이것이 바로 저와 스퀴즈비츠의 비전입니다.”
든든한 IT 개발 파트너 | 서장원(28) 똑똑한개발자 대표
▎ 사진:똑똑한개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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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이 IT 사업과 관련해 좋은 개발자를 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비용뿐 아니라 성과 측면에서 내부 리소스의 한계와 외부 용역의 문제점들을 경험하기 때문이다.서장원 대표가 2020년 설립한 똑똑한개발자는 높은 기술 전문성과 우수한 개발 인재를 다수 보유한 IT 프로덕트 에이전시로 평가받으며, 규모 있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파트너로 두고 있다. 웹/애플리케이션의 UX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전반에 걸쳐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똑똑한개발자는 AI 모델 서빙 API 자동화 솔루션 외 6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국제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IF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자사 IT 프로덕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딩, 서비스 개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정책자금, 정부지원 등 컨설팅 업무부터 마케팅과 개발자 채용을 통한 오프보딩, 인수인계까지 IT 서비스 운영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웹, 앱,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7월에는 국내 1위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크몽’과 전략적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서 대표는 똑똑한개발자에 앞서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첫 창업도 지금과 같은 IT 에이전시였습니다. 사업에 몰두했으나 사업 확장에 실패해 정리했죠. 하지만 IT 전문가들을 똑똑한개발자의 팀원으로 발굴하면서 다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고 똑똑한개발자로 비즈니스를 키워갈 수 있었어요.”그리고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서 대표는 “올해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사 IT 프로덕트인 B2B SaaS 플러그는 세계시장으로, 투자 어시스턴트 뉴턴은 세계 3대 주식시장인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추천The VC한국벤처캐피털협회 회원사(VC)-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_ 사진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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