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위스키의 바통을 이어받은 다음 주자는 테킬라다. 테킬라는 취하기 위해 먹는 저렴한 술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우아한 풍미를 지닌 격조 높은 술로 완전히 변신하고 주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다채로운 음용 방식, 다양한 음식과의 완벽한 페어링을 자랑하는 요즘 대세 테킬라를 골랐다.
▎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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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테킬라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국에서도 테킬라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2000년대 중후반 클럽과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던 테킬라는 레몬, 소금 등과 곁들여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저렴한 독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취하기 위해 마시던 음주문화가 술 본연의 풍미를 즐기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특유의 향미를 지닌 고급 테킬라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테킬라 수입량은 2020년 434톤에서 지난해 755톤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253만 달러에서 648만 달러로 2.5배가량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무엇보다 지난해 국내 테킬라 수입량은 755톤으로 1년 전(866톤)보다 100톤가량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587만 달러에서 648만 달러(약 90억원)로 증가했다. 테킬라 소비 추세가 ‘양보다는 질’로 바뀌었다는 반증이며, ‘프리미엄 테킬라’의 인기를 예감케 한다.테킬라는 알로에와 비슷하게 생긴 다육식물 용설란(아가베, Agave)으로 만든 멕시코를 대표하는 증류주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테킬라시(市)를 둘러싼 지역에만 서식하는 푸른 용설란(blue weber agave)으로만 만든 증류주에만 ‘테킬라’라는 이름이 붙는다. 알코올 농도가 35~55%인 고(高)도주로, 소금과 레몬, 라임과 함께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테킬라를 베이스로 사용해 마르가리타나 테킬라 선라이즈 등 칵테일로 마셔도 좋다.
클라세 아줄 아네호100% 블루 웨거 아가베를 이용해 전통 클레이 오븐 방식으로 72시간 쿠킹, 구리 스틸에서 2회 증류, 아메리칸 위스키 배럴에서 25개월간 숙성시켜 만든 테킬라. 토피, 시나몬, 정향나무, 토스티드 헤이즐넛, 멕시칸 바닐라 등 복합적인 아로마가 인상적이며, 너트메그, 정향나무, 오렌지 마멀레이드, 실키하게 감도는 오크의 풍미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테킬라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이 아네호로 완성되는 여정을 장인의 수작업으로 담아낸 예술적인 디켄더는 덤이다.
클라세 아줄 레포사도
▎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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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블루 웨거 아가베를 8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해 특유의 달콤하고 독특한 풍미를 완성하는 태킬라. 아가베 시럽, 바닐라, 오렌지, 바나나, 오크 아로마로 시작해 헤이즐넛, 클로브, 시나몬의 맛이 어우러진다. 멕시코 전통 문양을 변형해 아가베를 형상화한 디켄더는 그 자체만으로 공간 속 근사한 오브제다. 상온에 둔 클라세 아줄을 가늘고 긴 손잡이가 있는 잔에 담아 향과 맛, 목 넘김까지 음미하며 천천히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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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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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모델이자 셀러브리티인 켄달 제너가 만든 프리미엄 테킬라. 2021년 출시 이후 13개 주류 시음대회에서 총 43개 수상을 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테킬라 유행을 이끌고 있다. 오크통에서 3주~1년간 숙성 과정을 거친 블랑코, 레포사도, 아네호와 1~8년간 프랑스·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블렌딩한 숫자 8 모양의 보틀에 담긴 에잇 리저브 등 총 4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가장 인기가 높은 아네호는 캐러멜, 구운 견과류, 오렌지 껍질, 초콜릿과 토피 향에 바닐라와 아가베, 허브 풍미가 어우러져 후각을 자극한다. 또 에잇 리저브는 바닐라, 시나몬, 구운 견과류, 오렌지 껍질, 블랙 체리향에 아가베와 바닐라, 시나몬과 말린 과실 풍미가 조화를 이뤄 묵직한 보디감과 실크처럼 부드러운 여운이 일품이다.
1800 밀레니오
▎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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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에 탄생한 테킬라. 250년에 걸쳐 내려온 숙성 기술과 증류 테크닉을 총동원하여 탄생했다. 멕시코 할리스코 지방 고산지대에서 8년 이상 자란 블루 아가베를 최적의 숙성 단계에서 수작업으로 수확해 오븐에서 36시간 동안 익힌 뒤, 구리 증류기에서 아주 천천히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친 후 약 40개월 동안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한 뒤 마지막으로 4개월 동안 프렌치 코냑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해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조화를 이룬다. 구운 참나무, 바닐라, 캐러멜과 붉은 과일에 계피향이 더해져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하며 감각을 사로잡는다.
1800 크리스탈리노
▎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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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테킬라 레시피를 바탕으로 라 로헤냐 증류소에서 생산된 아네호 테킬라. 할리스코 고산지대에서 7년 넘게 재배한 블루 아가베를 사용해 아메리칸 캐스크와 프렌치 캐스크에서 약 16개월 동안 숙성 과정을 거친 후 포트와인 캐스크에서 6개월간 추가 숙성 과정을 거쳐 섬세한 숯 필터를 통과해 투명하고 깨끗한 결정체로 탄생됐다. 캐러멜, 버터스카치, 바닐라, 화이트초콜릿, 그을린 오크 향으로 시작해 화이트초콜릿과 캐러멜, 진한 아가베 노트, 바닐라, 오크, 후추의 맛이 어우러져 풍부한 풍미와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돈 훌리오 1942
▎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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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시자 돈 훌리오 곤잘레스가 테킬라 제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세상에 선보인 럭셔리 테킬라 브랜드. 곤잘레스가 테킬라의 여정을 시작한 1942년을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아가베의 가장 달콤한 부분과 풍미를 끌어내기 위해 특별한 기술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수확한 후 독자적인 효모를 사용해 발효를 진행한다. 증류 과정에서 엄선한 테킬라를 미국산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시켜 탄생되며, 한 병이 생산되기까지 최소 8년이 걸린다. 캐러멜과 헤이즐넛, 아몬드, 커피, 바닐라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향에 은은하면서 부드러운 질감과 다크초콜릿의 끝맛이 기분 좋게 혀끝을 감싼다. 샴페인 글라스에 차갑게 담아 니트로 즐기거나, 온더록스나 올드 패션드 같은 칵테일에 섞어 마셔도 좋다.
돈 훌리오 아네호
▎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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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가베를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 배럴에서 18개월 동안 숙성해 만든 테킬라. 짙은 담황색 컬러만큼이나 독특하고 풍부하면서도 복합적인 맛이 특징이다. 라임, 시트러스로 시작해 캐러멜 향이 어우러지고, 아가베와 야생 꿀의 달콤함과 오크의 풍미가 더해져 휼륭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스니프터에 담아 니트로 마시거나, 온더록스로 깔끔하게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