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가를 보낼 때 예술 작품을 보기 위해 박물관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 최고 호텔 대다수가 내로라하는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티크 호텔이 지역 갤러리와 협력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거나, 로비나 정원에서 공개할 새로운 작품을 의뢰하는 것은 더는 드문 일이 아니다.
▎랭햄, 보스턴은 250개 이상의 예술 작품을 보유했다. / 사진:THE LANGHAM, BOST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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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햄, 보스턴예술과 역사가 만나는 보스턴의 랭햄은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4성급 호텔로, 리치몬드 인터내셔널에서 큐레이팅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268개 작품 중 많은 부분이 건물(이 건물은 한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었다)이지만 주변 지역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2021년 리노베이션 기간 동안 이 호텔은 비영리단체인 코플리 소사이어티 미술관(Copley Society of Art)과 협력해 로비에 전시된 사무엘 가레긴얀(Samuel Gareginyan)의 추상 초상화 [John Singleton Copley]를 비롯해 새로운 작품 60개를 의뢰했다. 다른 작품으로는 NC 와이어스의 에이브러햄 링컨 벽화가 있는데, 이 벽화는 은행이 의뢰해 제작했다. 이외에도 데브라 케이스가 그린 전직 은행장들의 초상화 8점, 예술가 라일 런던이 만든 7피트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 모양의 철사 조각품 등이 있다.
더 나인스, 럭셔리 컬렉션 호텔
▎더 나인스는 모든 공간을 매혹적인 작품들로 꾸몄다. / 사진:THE NINES, A LUXURY COLLECTION HOT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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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에 있는 이 호텔에서는 400개 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앤디 워홀의 전 친구인 페이지 파웰(Paige Powell)이 큐레이팅한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recommended급 숙박 시설 컬렉션에는 화가 크리스 요한슨(Chris Johanson), 만화가 존 칼라한(John Callahan), 영화감독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 신진 아티스트 넬 워런(Nell Warren) 등의 작품이 있다. 멜로디 오웬(Melody Owen)의 35피트 높이의 걸작 [Bird Song]은 웅장한 계단 샹들리에다. 유리, LED, 강철을 사용하여 태평양 북서부 고유의 새가 지저귀는 오디오 파동을 보여준다. 숨 막힐 듯 아름답고 독창적인 작품이다. 더 나인스는 예술학교 Pacific Northwest College of Art와 협력해 객실 전역에 추상적인 모노타입과 실크스크린 이미지를 제작하기도 했다.
맥아더 플레이스 호텔 & 스파
▎에디 페로테의 작품. / 사진:EMMA K CREAT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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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라이즈 아트(Uprise Art)와 협력한 이 4성급 리조트는 아티스트를 두 팔 벌려 환영하며, 그들이 예술 작품을 만들고 제작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한다. 2024년 첫 번째 주인공은 뉴욕에 거주하는 추상화가 에디 페로테(Eddie Perrote, 3월 31일~4월 5일)였다. 이후 화가 미아 패링턴(Mia Farrington, 5월 19~24일)과 그래픽 조각가 댄 커버트(Dan Covert, 7월 7~12일)가 호텔을 임시 거주지로 삼았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창작된 예술 작품은 영구적으로 호텔 컬렉션에 포함된다. 또 맥아더 플레이스(MacArthur Place)는 신진·기성 아티스트를 대표하는 와인 컨트리 갤러리인 Aerena Galleries와도 협력한다. 데이비드 타니치(David Tanych)의 거대한 코르크 나사와 샤론 로퍼(Sharon Loper)의 청동 늑대와 같은 Aerena의 조각품이 부지 전체에 배치되어 있다.
세인트 레지스 샌프란시스코
▎EMMA K CREATIVE / 사진:THE AURORA INN / HALL ARTS HOT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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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과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박물관 사이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텔이 예술 컬렉션을 진지하게 여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파티오에서 로비까지 호텔 곳곳에서 훌륭한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Safety]는 호텔 앞에 있는 주세페 팔룸보(Giuseppe Palumbo)의 거대한 안전핀 조각품이다. 리셉션 구역에는 랜디 히버드(Randy Hibberd)의 그림 [Solitude]가 걸려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추상적인 도시를 묘사한 작품으로, 금색 악센트는 만에서 반사되는 황금빛 햇살을 모방했다. 식당에는 제이니 로슈포르(Janie Rochfort)의 [Mountain Mist]라는 작품이 있는데, 수채화 스타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로라 인
▎오로라 인의 예술 컬렉션을 둘러보면 현대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사진:THE ST. REGIS SAN FRANCIS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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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가이자 기업가인 플레전트 T. 로랜드의 개인 미술 컬렉션이 뉴욕 북부의 이 4성급 매력적인 호텔에 전시되어 있다. 웨인 티보, 헬렌 프랭컨탈러, 데이비드 호크니, 로마레 비어든, 척 클로즈의 작품을 포함하여 250개가 넘는 작품이 객실, 복도, 레스토랑, 욕실에 걸려 있다. 각 작품의 캠퍼스 내 위치를 보여주는 80쪽짜리 소책자를 활용하면 더 쉽게 전체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스파에는 폴 랭의 ‘빅 블룸’ 시리즈부터 제니퍼 바틀릿의 ‘사과나무’ 콜라주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있어 마치 현대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홀 아트 호텔
▎라바 토마스의 〈The jaw-dropping Resistance Reverb: Movements 1〉. / 사진:FOUR SEASONS HOTEL WASHINGTON, D.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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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주인 크레이그(Craig)와 캐서린 홀(Kathryn Hall)의 방대한 현대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호텔은 깨끗하고 현대적인 미학을 바탕으로 하며 모든 곳에 흰색 벽이 있어 예술을 선보이기에 매우 적절한 환경이다. 로비에는 핑크색 탬버린 600개로 구성된 라바 토마스의 [Resistance Reverb: Movements 1]이 걸려 있다. 여성 저항의 목소리에서 발췌한 정치적 연설의 일부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작품으로, 소저너 트루스(Sojourner Truth)의 ‘Ain’t I a Woman(1851)’ 연설부터 알리시아 가자(Alicia Garza)의 ‘Black Lives Matter’ 메시지까지 다양하게 담았다.
해변의 셔터산타모니카의 셔터스 온 더 비치는 전통적인 호텔이라기보다는 고급 해변 주택에 가까운 4성급 휴양지이다. 그 분위기에 어우러지는 파인 아트 어드바이저 신시아 그린월드가 큐레이팅한 28점의 현대미술 컬렉션도 자랑거리다. 엘스워스 켈리,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등 저명인사의 작품이 로비, 복도, 기타 공공 공간에 전시돼 있다. 더불어 그린월드가 최근 인수한 작품 중 하나인 뉴욕 팝아티스트 알렉스 카츠의 [Coca-Cola Girl 1]이 잡화점 근처에 전시되어 있다. 붉은 배경에 흰색 수영복을 입은 금발 여인의 그림으로, 해변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떠올리게 한다.
포시즌스 호텔 워싱턴 DC.
▎조지타운의 보석인 포시즌스 호텔 워싱턴 DC.는 방대한 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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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헬렌 프랑켄탈러, 페르난도 보테로 등의 중요한 작품이 조지타운의 이 5성급 호텔에 전시돼 있다. DTR Modern Galleries의 제니 뷰엘러가 1650점에 이르는 미술품 컬렉션을 큐레이팅했는데, 여기에는 북부 버지니아에 사는 화가 타냐 데이비스의 화려한 프린트인 [Red Pears]와 이미지를 나무와 종이에 태워 만든 작품인 폴 초이노프스키의 [Windows]와 같은 현대적 수집품이 포함돼 있다. 로비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작품은 로니 스트레치(Roni Stretch)의 [Julia, Sara, Gary, Tiffany, Fabiana]이다. 불투명한 페인트 층으로 덮인 흑백 초상화가 도발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 Katie Sweeney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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