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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인수로 200억 달러 수익을 창출한 3G캐피털의 투자전략 

 

호르헤 파울루 레만과 파트너들은 은행, 브라질 맥주, 햄버거로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 이들의 다음 대어는 창문 가림막이다.

▎3G캐피털의 공동 총괄 파트너 대니얼 슈워츠(왼쪽)와 알렉스 베링. / 사진:ILLUSTRATION BY ALEX CASTRO FOR FORBES; PHOTOS FROM LEFT: SOPA IMAGES/GETTY IMAGES; JAMEL TOPPIN FOR FORBES; DANIEL SCHWARTZ BY MARK LENNIHAN/AP; ALEX BEHRING BY KEITH SRAKOCIC/AP;
알렉산더 베링(57)이 종종 3G캐피털의 다른 억만장자 공동 설립자 세 명과 함께 즐기는 취미 중 하나는 작살 낚시다. 커다란 농어, 도미, 고등어가 풍부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이나 바하마 등이 주무대다.

작살 낚시는 원시적인 취미다. 작살 낚시꾼은 작살로 무장하고 바닷속으로 잠수하며, 작살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제대로 했을 경우 방아쇠를 당기면 총신에서 작살이 날아가 치명적 일격을 가한다.

베링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수많은 평범한 물고기 사이에서 옆을 지나가는 아주 특별한 물고기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브라질에서 무게가 28kg이나 되는 마히마히(만새기)를 잡아 세계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베링은 “그런 물고기는 오래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빨리 결정을 내리고 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3G의 공동 총괄 파트너인 베링이 투자 인생에서도 관철해온 철학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140억 달러 자산을 관리하는 3G는 대다수의 사모펀드 업체와 달리 설립 이후 20년 동안 아주 적은 수의 투자만 해왔다. 3G의 자산 대부분은 브라질의 투자은행에 있는 자산에서 비롯된 파트너들의 개인 자본이며, 이들의 자금은 워런 버핏, 빌 애크먼 등 일부 소수 부자 가족에게만 제공된다. 지금 가진 재산에서 나온 배당금이 쌓이더라도 빨리 사업을 매각하거나 새로운 인수를 단행하려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 회사의 처음이자 가장 성공적인 플랫폼 투자는 2010년 10억 달러가 약간 넘는 돈으로 버거킹을 인수한 것이다. 3G의 버거킹 투자는 배당금을 포함해 28배의 수익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실현된 이익을 제하고 나서도 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는 현재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이라 불리며, 3G가 아직 보유한 지분 27%의 가치는 약 90억 달러다. 3G가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함께 450억 달러를 투자한 하인즈와 크래프트의 인수합병은 그만큼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3G가 지난해 크래프트 하인즈를 완전히 매각할 때 흑자를 안겨줬다.

3G의 가장 최근 투자는 2022년 2월 71억 달러를 들여 네덜란드의 창문 블라인드·가림막 제조업체 헌터 더글라스의 지배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이 거래는 또 한 번의 횡재로 부상하고 있다. 베링에 따르면 3G는 이미 “두 배에서 세 배, 아마 세 배에 가까울” 액수로 소수지분 매각을 제안받았으나 거부했다.

베링은 “다른 어느 투자 접근법 못지않게 집중적인 전략이다. 우리에게도 큰돈이고,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큰돈”이라며 “지금까지 다행히 그랬듯이 잘 성장한다면 몇 배의 돈을 벌 수 있다. 잘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마련인데, 그럴 때는 절대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G는 2004년 베링과 호르헤 파울루 레만, ‘베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카를로스 시쿠피라, 마르셀 헤르만 텔레스가 공동 설립했다. 1960년대 윔블던에 출전했던 프로 테니스선수 출신인 레만이 1971년 방코 가란티아를 설립했고, 이를 시쿠피라와 텔레스의 도움을 받아 브라질 최대 투자은행으로 키운 다음 1998년 크레디트스위스에 매각한 자금 6억7500만 달러가 종잣돈이다.

1994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이었던 베링은 시쿠피라를 만나 초청 강연을 해주고 세 사람과 함께 개인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1998년에는 브라질 최대 철도망을 운영하는 아메리카 라티나 로지스티카의 CEO가 되어 회사의 수익성을 회복한 뒤 2004년 상장했다.

그 성공 이후 베링은 브라질 외부로 진출할 야심을 갖고 뉴욕으로 이사해 2004년 3G를 설립했다. 포르투갈어로 ‘소년’을 뜻하는 ‘가로투스(garotos)’에서 G를 따와 지은 이름이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레만, 시쿠피라, 텔레스의 파트너십을 나타낸다. 회사는 첫 수년 동안 그룹의 맥주 제국(브라흐마, 인터브루 등의 브랜드)을 확장하고 세계 최대 양조업체 AB인베브의 모태가 된 앤호이저부시 인수를 설계했다.

그와 동시에 3G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기 위해 가치가 50억 달러 미만이면서 세전영업 이익(EBITDA)이 낮은 기업 수백 개를 검토했다. 베링이 크레디트스위스와 헤지펀드에서 짧게 일하면서 알게 되어 영입한 젊은 파트너 대니얼 슈워츠는 2009년 가을 버거킹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베링에게 인수를 제안했다.

슈워츠(43)는 “버거킹은 50년 넘게 영업해온 상징적 브랜드”라며 “100개국에서 1만2000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EBITDA가 4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베링은 매년 여름을 마이애미의 친척 집에서 보내면서 버거킹 와퍼를 즐겨 먹었다. 7살 때 부모에게 매일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었다며 기뻐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슈워츠의 제안은 생각보다 쉽게 채택됐다. 단 10억 달러만 투자해 버거킹을 상장 폐지하고 직영점 대부분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해 신속하게 비용을 낮췄다. 사무실 집기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줄이고 회사 소유 제트기도 매각했다. 또 중국, 인도 등의 회사로 빠르게 확장하며 새 매장을 여는 데 박차를 가했다.

슈워츠에 따르면 버거킹의 현금흐름은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세 배로 늘었다. 3G는 2012년 버거킹을 다시 상장했지만 다수 지분을 유지했다. 이를 현금화하는 대신 모든 수익을 다시 레버리지로 삼아 캐나다 커피 체인 팀홀튼을 114억 달러에 인수하고 회사 이름을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로 바꿨다. 이 거래에는 3G가 버핏과 하인즈 인수를 함께한 뒤 버크셔 해서웨이로부터 빌린 30억 달러가 포함됐다.

베링은 “팀홀튼이 어떤 기업인지, 우리가 그걸로 뭘하려고 하는지 설명하는 8~10장짜리 슬라이드를 보내자 버핏이 전화를 했고, 가장 먼저 한 말은 그동안 봤던 비즈니스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좋다는 것이었다”며 “북미 기업에 대해 백과사전 같은 지식을 보유한 버핏이 그렇게 말하니 아주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2017년에는 18억 달러로 파파이스를 인수했다. 파파이스는 2019년 4분기에만 38% 매출 성장을 견인한 치킨 샌드위치의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에서 KFC를 앞지르고 EBITDA를 인수 당시 대비 세 배로 늘렸다. 3년 전 RBI는 파이어하우스 서브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샌드위치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슈워츠와 베링은 이 기업을 오래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2018년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2022년에는 도미노 CEO를 지냈던 패트릭 도일을 회장으로 앉혔다.

그러나 현재 슈워츠와 베링의 관심사는 헌터 더글라스다. 슈워츠는 CEO로서 RBI를 6년 동안 경영한 뒤 2019년 3G로 돌아와 전일제로 일하며 다음 대어를 찾는 일을 도왔다. 이들은 소넨베르크 가문이 3대에 걸쳐 100년 동안 경영한 네덜란드 기업 헌터 더글라스에 주목하고 이 기업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확신했다.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지만 거래량이 적어 애널리스트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3G는 2021년 12월 말 헌터 더글러스의 주가에 73% 프리미엄을 얹어 71억 달러로 이 기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2022년 2월 마무리됐다. 3G는 기업의 지분 75%를 인수했고 소넨베르크 가문이 나머지를 가졌다. 3G의 파트너안 주앙 카스트로 네베스가 CEO로 취임했다.

레볼로르 블라인드 등 창문 가림막 판매사인 헌터 더글라스는 식음료 기업에 집중해온 3G의 기존 투자 이력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베링과 슈워츠는 이해하기 쉬운 소비자 대상 사업이면서 한 부문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업의 각 부서가 서로 통합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조달 조직을 만들어 공급망 비용을 줄임으로써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또 서유럽과 북미 외 지역으로 진출해 제품을 전 세계 모든 곳에서 판매하게 했다.

슈워츠는 “버거킹에서 효과가 좋았던 방법을 헌터 더글라스에도 비슷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워츠는 3G가 다음 대형 플랫폼 인수를 “인내심 있게” 물색하는 동안 자산을 매각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3G 경영진은 다음 행보가 무엇일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베링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좋은 기업을 찾고, 팀과 문화를 구축하고, 단기적으로 효율을 높이고, 중기적으로 유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인수합병을 진행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Hank Tucker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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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호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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