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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의 테넷 | 도시와 AI: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공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서울과 뉴욕을 대표하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AI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시 혁신과 변화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세계 주요 도시에선 공공 데이터를 개방해 AI를 활용한 도시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교통혼잡, 에너지 소비 등이 그 대상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과 시애틀을 거쳐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각 도시는 나에게 성장을 위한 독특한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에서 25년을 살며 강한 경쟁력과 역동성을 배웠고, 뉴욕에 10년 동안 머물며 다양성과 창의성의 가치를 깊이 체득했다. 시애틀에선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며 글로벌 혁신 무대를 경험했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도시는 단순히 거주 공간을 넘어,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그라운드 제로,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창의적이고 상징적인 장소로서 시민들에게 영감을 준다. 이처럼 상징적인 건축물은 단순한 도시 인프라를 넘어, 시민들에게 미래를 꿈꾸고 창의적 사고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 도시는 AI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도시가 영감을 주는 역할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과거에는 고정된 건축물과 공공장소가 영감을 주는 주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AI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디지털 콘텐트가 이러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스마트 교통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통 혼잡을 줄이고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안내해 시민들의 일상 경험을 더욱 유연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도시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생동감 있는 공간이 되는 데 기여한다.

AI와 도시 데이터: 해결책의 기초가 되는 밑거름

도시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는 AI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 에너지 소비, 공공안전 등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통해 교통혼잡을 최대 30%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20% 절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이를 통해 도시는 기존의 문제를 AI로 신속하게 해결하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AI 기반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시 전역에서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신호 조정, 우회 경로 안내로 혼잡도를 낮췄다. 이러한 혁신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개선할 뿐 아니라, 도시의 경제적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Low Code와 No Code 시대: 시민이 만드는 솔루션

AI의 발전은 단지 대기업이나 정부 기관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Low Code & No Code 개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코딩 지식이 없어도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시민들이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딜로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많은 도시가 시민들에게 공공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시민들이 교통혼잡과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또 싱가포르는 AI 프로젝트 100개를 추진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며,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누구나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준다.

AI와 일자리의 미래: 변화와 적응의 기회

AI 확산은 도시의 일자리에도 중요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면서 인간은 더욱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딜로이트는 AI가 제조,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전망하며, 이에 따라 도시들은 AI를 통한 일자리 재편성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 직무 교육을 제공하고, 기존 일자리를 AI 시대에 맞게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민들이 AI 기술에 적합한 직무 역량을 갖추고, 미래에 적합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와 도시: 공생하며 발전하는 미래

도시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시민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AI를 활용해 도시가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그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AI 시대에 맞는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도시는 AI와 함께 빠르게 진화하며, 시민들은 단순한 AI 사용자를 넘어 AI와 함께 성장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도시는 AI와 공생할 때 진정으로 현대적이고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발전을 넘어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이상인 - 이상인 디자이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미국 본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했다. 베스트셀러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리즈의 저자이다.

202412호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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