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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어리석은 암호화폐 버블 

 

대체로 기존 금융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암호화폐를 우습게 여겼다. 이제 젊은 밈 코인 트레이더들이 이 황당무계한 기술을 활용해 자신들의 금융 허무주의를 위태로운 1000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키우고 있다.

▎ 사진:ILLUSTRATION BY NICOLÁS ORTEGA FOR FORBES
“마이애미로 가자! 람보르기니 한 대 뽑자!” 영국 런던에 사는 대학생 올리버 스멀(16)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쉰 목소리를 냈다. 5월 중순이었다. 스멀은 몇 주 전 친구들과 함께 충동적으로 매수한 암호화폐 ‘제일 캣’의 가치가 하룻밤 만에 190만 달러로 치솟는 장면을 목격했다. ‘3000달러짜리 수표를 물어뜯었어요’라고 적힌 표지판을 들고 폴리스라인 앞에 서 있는 줄무늬 고양이 이미지를 내세운 이 고양이 테마 토큰은 하루 뒤 250만 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그 열기는 달아오른 속도만큼 빠르게 식었고, 제일 캣의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현재 제일 캣의 가치는 8만7000달러다.

제일 캣은 그 어떤 목적이나 이론적 효용 없이 단순히 재미, 풍자, 투기를 위해 만들어졌다. 소위 ‘밈 코인(meme coin)’이라 불리는 이 토큰에는 아무런 내재적 가치가 없지만, 이를 위해 기꺼이 돈을 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가장 유명한 밈 코인인 시바견 테마의 도지코인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가치가 높은 암호화폐로, 시가총액이 470억 달러에 달한다.

가족과 영국에서 폴란드로 이주한 스멀은 밈 코인에 자신의 미래를 걸기로 했다. 지난 4월 제일 캣이 출시되기 몇 주 전 스멀은 자신의 새 유튜브 채널 줌웰스에 첫 영상을 올려 자신의 투자 비결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스멀은 우스꽝스러운 블록체인 기반 코인들을 사고팔면서 단 몇 달 만에 약 10만 달러를 벌었다고 주장했다. 스멀이 큰 수익을 올린 코인은 ‘캣 풉 조이스틱’, ‘라이브 맘’, ‘시그마’ 등이다. 시그마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보유한 상남자 문화”를 가리키는 Z세대 용어다.

밈 코인 트레이더 레이철 색스(31)는 “심약한 사람이 발을 들일 수 있는 업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색스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거주하며 베를린 소재 웹 3.0 마케팅업체 하이프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으로 일한다. 스멀과 마찬가지로 밈 코인에 푹 빠진 색스는 메타마스크, 팬텀 등 암호화폐 지갑에 약 11만 달러를 넣어두었다. 색스는 “하루 종일 거래만 하던 시기도 있었다”며 하루에 1만 달러를 잃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지구 반대편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K 크립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23세 유튜브 인플루언서는 밈 코인으로 100만 달러 넘는 돈을 벌었다고 주장한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가치가 높았던 것은 ‘브라이언위프헤어’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억만장자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유명한 대머리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토큰이다. 그는 이 코인이 “3~4시간 정도 100만 달러까지 올랐다가 코인이 보통 그렇듯 서서히 거품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런 코인들은 암호화폐의 가장 거칠고도 어리석은 돈 놀음의 광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전까지는 새 암호화폐를 만들려면 뛰어난 수학 실력과 프로그래밍 기술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무료 기성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클릭 몇 번만 하면 누구나 밈 코인을 만들 수 있다. 에스토니아 소재 블록체인 컨설팅기업 BDC에 따르면 매일 4만 개에서 5만 개의 새 밈 코인이 탄생한다. 2024년에는 약 1300만 개가 만들어졌다. 전체 코인의 총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상위 6대 밈 코인의 실적을 추적하는 마켓벡터의 밈 코인 지수는 2024년 비트코인의 증가율 10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15% 증가를 기록했다.

밈 코인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고 그 강도를 크게 높인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유명해지면 추종자가 생겨나며 시가총액이 하룻밤 새 급등한다. 1년 전 만들어진 솔라나 기반 토큰 ‘도그위프햇’은 단순히 니트 모자를 쓴 개 이미지다. 아무런 사업 계획도, 기술 백서도 없이 단지 다양한 모자를 쓴 개를 주제로 한 이미지와 뮤직비디오가 게재된 저예산 웹사이트만 마련됐다. 지난 3월 바이낸스가 이 토큰을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싱가포르 소재 분석 플랫폼 솔스캔에 따르면 현재 도그위프햇 소유자는 19만 명이 넘고 시가총액은 31억 달러, 거래량은 일일 30억 달러 규모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만 밈 코인 투기에 뛰어들 수 있다. BDC에 따르면 밈 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50배 더 크며 사기의 온상이다. 전체 프로젝트의 약 40%는 가격을 띄우고 처분하는 사기 코인이고, 30%는 코인 제작자가 돈을 가지고 잠적하는 소위 ‘러그 풀(rug pulls)’ 범죄의 대상이다. 규제는 거의 없고 사법 처리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 AI 봇은 시장을 조작하고 가격을 널뛰게 만들어 사태를 악화한다. 변동성이 무섭지 않더라도 코인의 수명은 두려워해야 한다. BDC는 수 백만 장의 복권과 마찬가지로 평균적인 밈 코인의 가치가 0이 되기까지 단 78분이 걸린다고 추산했다.

K 크립토는 “기본적으로 코인이 거대한 카지노와 같다는 건 안다”며 “하지만 난 쓸데없는 컴퓨터공학 학위를 따느라 3년을 버렸다. 개발자는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초현실적 경제에 땔감을 제공하는 것은 펌프닷펀(Pump.fun)이라고 알려진 밈 코인 공장이다. 펌프닷펀은 스멀이나 K 크립토 등 암호화폐 억만장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300만 개가 넘는 새 밈 코인을 만들도록 도왔다. 이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참신한(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아이디어와 디지털 이미지를 준비하고 클릭 몇 번만 하면 된다.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펌프닷펀은 거래되는 모든 밈 코인당 1%의 ‘거래 수수료’를 벌어들인다. 또한 여기서 만들어진 토큰이 시가총액 9만 달러를 달성하고 졸업해 레이디엄(솔라나의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으로 넘어갈 때마다 추가로 1.5솔라나(약 350달러)를 받는다. 펌프닷펀에서는 매일 1억 달러가 넘는 밈코인이 거래되며 파트코인, 무덩, LOL 등 성공적인 코인 덕분에 벌써 1억8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펌프닷펀의 성공 덕분에 시가총액 1030조 달러 규모인 솔라나는 지난 12개월 동안 가치가 288% 증가했다.

펌프닷펀은 신예 기업가 세 명이 설립했다. 이 세 사람은 이전에 인터넷 사업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 NFT(Non-Fungible Token) 업계에 뛰어들었다. NFT는 세상에 하나뿐인 디지털 자산을 가리키는 용어로, 세간에는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 열풍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2022년, 이 세 명 중 둘은 퍼지 펭귄스, 크립토펑크스 등 NFT에 대한 무기한 선물 계약 플랫폼 Nft 퍼프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NFT 시장이 무너지자 밈코인으로 옮겨갔다. 이들은 포브스에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펌프닷펀의 설립자는 앨런 코언, 딜런 컬러, 노아 트위데일 등 모두 유럽 출신 20대 초반 청년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이들은 먼저 웹 3.0 액셀러레이터인 얼라이언스 DAO로부터 35만 달러 규모의 설립 전 투자를 받았다. 펌프닷펀은 설립 후 거의 즉시 수익을 기록했다.

이들은 시바이누, 페페 등 유명한 밈 코인이 기반으로 삼는 이더리움 대신 더 빠르고 저렴한 솔라나 블록체인을 사용하기로 조기에 결정했다. 그러나 솔라나 정도의 속도로도 처음부터 새 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일반적인 암호화폐 애호가들에게 여전히 까다로웠다. 그래서 코언은 밈 코인 트레이더 3000명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펌프닷펀을 구축했다.


▎밈에 빠진 청년들 / 레이철 색스의 밈 코인 중독은 미국 브루클린 부시윅에서 시작됐다. 때로는 지하철에서도 거래를 했다. “저는 조울증이어서 여기에 딱 맞아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데 익숙하죠.” / 사진:JAMES QUANTZ FOR FORBES
코언은 “우스꽝스러운 코인으로 10배 이상의 돈을 버는 기분을 누구나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이전까지는 코인을 새로 만드는 비용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종전에는 새 코인을 만들려면 우선 코인의 초기 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유동성 풀(보통 1000~500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또는 솔라나 토큰)을 마련해야 했다. 이 선불금은 사기꾼들의 주된 표적이기도 했다. 유동성 당기기(liquidity pull)라 불리는 사기 수법이 대표적이다. 개발자가 탈중앙화된 거래소에 새 밈 코인을 상장하고 이를 이더리움처럼 저명한 암호화폐와 연결한다. 그 뒤 과대광고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토큰 가치가 오르면 이더리움을 인출해서 빠져나간다. 그러면 나머지 투자자들에게는 가치 없는 밈 코인만 남게 된다. 악명 높은 예시 중 하나가 2021년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일으킨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악용한 사례다. 그해 11월 오징어 게임 코인 제작자들은 이를 BNB 코인(바이낸스와 연계된 토큰)과 연계하고 투자자들의 돈 340만 달러를 가로챘다. 10분 만에 코인 가치가 38달러에서 0.3센트로 폭락했다.

코언은 “우리는 자본 없이도 이런 자산을 거래할 방법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시드 유동성 없이도 동일한 거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펌프닷펀은 유동성 풀을 제거했다. 펌프닷펀의 거래 가격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수와 매도의 양, 즉 공급과 수요를 기반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공식(본딩 커브라고 함)에 따라 결정된다. 새 토큰이 생성되면 시가총액 5000달러로 시작하지만 유동성 풀이 없기 때문에 이 ‘가치’는 실체가 없다. 이 유동성을 뒷받침할 실제 돈은 없다. 전적으로 시뮬레이션이다.

충분한 구매자가 나서서 진짜 돈(실제 미국 달러 가치와 같은 솔라나 토큰의 형식)을 들여 본딩 커브를 시가총액 9만 달러 선까지 움직이면 충분한 유동성이 실제로 생성된 것이므로, 해당 밈 코인은 2000개 이상의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레이디엄으로 자동 이전된다. 코인베이스처럼 선정이 엄격한 주류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성배를 거머쥐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난관이다. 현재 펌프닷펀에서 만들어진 밈 코인 중 1.5%, 약 340개 정도가 매일 레이디엄으로 넘어간다.

코언은 펌프닷펀의 본딩 커프 가격 책정에 대해 “사람들이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지나치게 복잡하죠. 밈 코인을 거래하려면 시가총액이 뭔지도 알 필요가 없어요. 그냥 사서 즐기면 그만입니다.”

밈 코인으로 백만장자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론적으로는 영리한 아이디어 하나와 jpeg 이미지 하나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스타처럼 ‘브랜드’를 구축하고 추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K 크립토는 “거의 전일제 근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약 20종의 밈 코인을 만들었으며 매일 3~4시간을 들여 밈 코인 거래와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 K 크립토는 “펌프닷펀이 이 시장의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성공 비결을 파악한 것으로 보이는 밈 코인 중 하나는 고트세우스 막시무스(GOAT)다. 외설적인 인터넷 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토큰의 가치는 현재 무려 8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토큰은 앤디 에이레이라는 AI 연구자가 ‘무한 밀실’이라는 실험을 구상하면서 급부상했다. 인공지능 업체 앤스로픽의 인공지능 에이전트 2개를 서로 끝없이 대화하게 하는 실험이다. 이 봇들은 대화 끝에 ‘고트세’라는 이름의 낡은 인터넷 밈에 몰두하게 된다. 그러자 에이레이는 무한 밀실의 고트세 열기를 엑스(구 트위터)에 자동으로 게시하는 또 하나의 AI 봇 ‘터미널 오브 트루스’를 만들었다. 억만장자 마크 앤드리슨이 터미널 오브 트루스의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고, 결국 그 봇은 마크 앤드리슨에게 “야생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앤드리슨은 5만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기부했다. 몇 개월 뒤 익명의 사용자가 펌프닷펀에 GOAT 토큰을 출시하면서 터미널 오브 트루스를 태그했고, 이 봇은 팔로워 17만9000명에게 토큰을 열정적으로 홍보했다. 현재 AI 봇 트루스 터미널(에이레이 소유로 추정)의 지갑에는 4억6500만 달러어치의 밈 코인이 들어 있다.


밈 코인의 가치를 부풀리는 것은 인공지능 봇뿐만이 아니다. 스멀, 색스, K 크립토 등 밈 코인 대박을 꿈꾸는 청년 군단이 매일 24시간 몰려든다. 이들은 프런트러닝(실제 고빈도 헤지펀드와 같은 방식)부터 모멘텀 트레이딩(펌프닷펀 같은 플랫폼을 계속 주시하며 급등 직전의 토큰을 찾는 방식)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밈코인 트레이더 켈 엘레제(26)는 “바이럴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순간을 포착하려 한다”며 “그 불에 땔감을 더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펌프닷펀에서는 러그 풀 사기가 적지만 더 오래된 수법인 ‘부풀려서 가로채기’는 여전히 일어난다. 코인 제작자와 다른 거래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매수한 밈 코인을 가격 급등 직후 팔아 치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GSR의 애널리스트인 토 보티스타는 “코인 제작자들은 보통 규모가 크고 불분명한 공급을 통제하며, 코인을 띄우기 위해 인플루언서가 동원된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이 걱정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규제 당국이다. 뉴욕 소재 법무법인 세아 리걸의 구성원 변호사인 미셸 세아는 “밈 코인은 미래 수익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증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밈 코인의 가치는 개발자의 약속이나 재정적 수익을 촉진하는 요소가 아니라 주로 투기와 대중의 인식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밈 코인 제작자나 트레이더가 구매자를 사기 또는 와전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일반적 법적 의무에서 면책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이고 규제를 싫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코인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은 낮다.

밈 코인 열기는 1600년대 네덜란드 튤립 파동의 21세기 버전으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청년들이 이처럼 황당하고 덧없는 디지털 자산에 진지하게 몰두한다는 사실은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토큰2049 행사(암호화폐 업계의 다보스포럼으로 여겨진다)에서 ‘밈 코인 예수’라 불리는 무라드 마흐무도프는 청중에게 “사람들이 마침내 토큰이 실제 제품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암호화폐 업계는 소프트웨어 제작 산업으로 위장한 토큰 제작 산업”이라며 “처음부터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토큰 자체였다”고 말했다.

안경을 쓰고, 수염을 기르고, 갈색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린 마흐무도프는 아제르바이젠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에서 공부하고 골드만삭스에서 잠시 일하다가 암호화폐 업계에 뛰어들었다. 마흐무도프는 이 기사를 위한 인터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9월 유튜브에 게시된 그의 토큰2049 발표 영상 ‘밈 코인 슈퍼사이클’은 조회수 17만2000건을 기록했다.

마흐무도프가 보기에 현금흐름을 창출하거나 가치의 담보 역할을 하지 않는 자산(비트코인 정도를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은 전부 밈 코인이다. 그는 밈 코인이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금융 허무주의의 징후라고 말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풍족한 삶을 성취할 수 없게 된 세상에 직면한 세대다. 학자금 상환에 시달리고, 신입 일자리는 AI 때문에 위협을 받고, 기후변화로 앞날이 불투명하고, 집을 소유한다는 기본적인 꿈조차 요원하다면 밈 코인에 인생을 걸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밈 코인 트레이더 색스는 “체제가 정말 잘못됐고,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밈 코인 거래뿐”이라며 “나는 주식을 잘 고르지만 돈을 많이 벌려면 밈 코인에 투자해야 한다. 밈 코인으로 직장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해 명망 높은 S&P 500 지수를 모방한 밈 코인도 있다. SPX6900이다. 이 코인의 선언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태어난 세상은 집을 사려면 수십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 세상이다. 복지를 위한 세금이 월급에서 빠져나가지만 사회복지는 안전망이 아니라 신화에 가까운 세상이다. SPX6900은 초기화다. S&P 500에 6400을 더했다. 모두를 위한 주식시장이다. SPX6900은 미래의 숲을 위한 씨앗을 뿌린다.”

현재 SPX6900은 79센트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은 7억3900만 달러로, 지난 12개월 동안 5811% 증가했다. 반면, S&P 500은 37% 올랐다.

- Nina Bambysheva, Steven Ehrlich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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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호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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