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비평”지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통권 50호를 발간해 냈다. 12년 동안 한 호도 거르지 않고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위해 분투해온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논쟁으로 본 한국사회 100년”은 “역사비평” 편집위원회가 통권 50호를 자축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맥빠진 ‘노스텔지어’를 들춰내기 위해 마련했다기보다 치열한 역사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소명’의 일환이라고 서문에 명기해 놓았다. ‘세계화’ ‘인터넷혁명’ 등과 같은 용어 속에 숨어 있는 ‘역사종말과 절대정신의 승리라는 신헤겔주의적 꿈’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밝히는 작업은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의 당연한 책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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