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康錦實·47) 법무장관을 처음 본 것이 대략 10년 전이다. 문화판 사람들의 모임이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어서 그 자리의 좌장격인 분에게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살풀이춤 추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그 자리가 끝날 때까지 그냥 국악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이거니 생각했다.
그는 말이 거의 없었고, 남들의 얘기를 열심히 듣는 편이었다. 간혹 말을 할 때도 분위기가 정말 살풀이춤 추는 사람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 자리가 파할 때까지 그가 변호사라는 사실을 나는 몰랐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은 내게 구체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약간은 논쟁적인 어투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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