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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진단 | ‘김치달인’ 이하연 씨가 눈물로 쓴 ‘김치철학’] 김치는 우리를 버린 적 없는데 우리가 김치 내팽개치다니… 

고향의 풍광·섭생을 중국산이 채울 수는 없다 

한기홍_월간중앙 객원기자 glutton4@naver.com
11월에 담가 그해 연말까지 먹는 김치는 ‘슴슴하게’, 정초를 지나 설과 대보름까지 먹을 김치는 ‘간간하게’, 대보름이 훨씬 지나 초여름까지 먹을 ‘묵은지’는 ‘짜고 단단하게’…. 김치는 계절에 따라 그 색깔과 향의 기막힌 조화에 입속에서 씹히는 소리까지 다르다. 그 김치 담그는 법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유전자에 각인돼 대물림돼 왔다. 그래서 김치맛은 담그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한 김치달인이 김치의 맛을 타락시키는 현실에 대해 토로한다.



지난 30년간 김치를 담그는 일에 생을 바쳐온 이하연(47) 씨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가 눈시울을 적신 것은 “김치는 우리를 버린 적이 없는데 우리는 김치를 내팽개쳤다”고 말한 직후였다. 그는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김치로 극복했다. 김치는 그의 건강을 보살폈고, 쓰러져가던 가계를 일으켜 세웠으며, 자존심을 지켜 주었고,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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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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