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환자의 특징적 증상 중 하나는 지난 일로 고민하고 분노하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이미 끝난 일, 지금 와서 어떻게 해 본들 그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그 과거에 매달려 현재의 삶을 망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직 닥치지도 않은 미래 일을 걱정한 나머지 잠도 못 자고 불안해 어쩔 줄 모릅니다. 지레 겁을 먹은 거죠.
과거는 강물처럼 흘러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내게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마치 큰일이라도 일어난 양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일까요? 이런 환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걱정도 팔자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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