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안가를 도보로 여행하는 코스에 선 서태화(오른쪽) 씨와 필자 김남희 씨.그는 늘 웃었다. 소리는 높았고, 말끝마다 웃음이 터졌다. 누구와도 잘 어울렸고 거리낌이 없었다. 솔직하고 담백한 대신 삶과 세상에 대해서는 투명하도록 단순해 보였다. 그래서 살짝 지루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같은 산악회에서 가끔 마주친 현실의 서태화는 그랬다.
그는 자주 있는 듯 없는 듯 서 있었다. 유약함이 묻어나는 얼굴이었다. 섬세하다기보다 부담스러운 소심함으로, 진중하다기보다 인생의 결단이라고는 한 번도 못 내렸을 우유부단함으로…. 드라마 에서 은호를 바라보는 정윤수가 그랬고, 영화 의 축산학과 교수 태화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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