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불황형 소비’가 뜬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센터 분석 … 나와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위안 추구형 소비 늘어 

2009년 10대 소비 트렌드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바뀔까? 전체 소비는 줄지만 나를 위한 투자는 늘어나고, 인터넷이 일상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 들면서 관련 씀씀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생활과학연구소 리포트-.

불경기라고 무조건 매출이 줄어들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불황형’ 소비가 떠오르고 소비자들의 소비 가치와 기준이 바뀐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센터의 김난도 교수는 2009년 한국사회의 소비 트렌드가 ‘불황형 실존주의’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들이 극심한 경기 침체의 불안 속에서 실존의 근원인 자아를 찾아가는 소비를 보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09>를 통해 10대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를 ‘빅 캐시카우(BIG CASH COW)’로 요약했다.

1. 스펙을 높여라(B. Better Me) : 학습 열기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배움은 불안에 대한 자구책이기 때문. 이러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첨단 학습기기시장의 호황 예상.

2. 난 너무 멋져(I·I’m so hot) : 자기애적 놀이 성향이 강해진다. 블로그·출판 등 포털 활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미지 메이킹 관련 산업 성장 예상.

3. 다시 집으로(G·Gotta be cocooned) : 실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품 소비 늘고, IPTV·케이블TV 등 콘텐츠 시장 부상.

4. 생각대로 인터넷(C·Cross- Internetization) : 휴대전화는 TV·컴퓨터·게임기·프로젝터 등 다른 기기와 ‘모바일 연계성’ 강화.

5. 아빠 같은 엄마, 엄마 같은 아빠(A·Alpha-Mam, Beta-Dad) : 남성 전용 부엌가구 브랜드 등장하고,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강좌 증가.

6. 소박한 행복 찾기(S·Simply Humbly Happily) : 가족관계를 재조명하고 재미와 향수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다. 이른바 추억산업의 진화 예상.

7. 취미 대한민국(H·Hobby-holic) : 전문적 취미동호회, 생활스포츠 붐이 일고 취미활동인구가 느는 데 따라 관련 시장도 성장.

8. 고급문화 일상 속으로(C·Casual Classics) : 고전음악·오페라·순수미술·발레·고전문학·와인 등 다양한 고급문화 아이템의 대중화.

9. 무심한 듯 세련되게(O·Off-Air Attitude) : 세심하게 자기를 연출했음에도 겉으로는 신경 쓴 티가 나지 않는 스타일 증가.

10. 스타와 대중, 자리 바꾸기(W·Wanna-be star, Wanna-be mass) : 스타는 대중과 동일시되는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로, 대중은 스타처럼 치장하고 매체에 등장하는 현상 보편화.

200901호 (20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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