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지구촌 명사 패션전략 

 


1 캐시미어 코트와 포켓 스퀘어는 브리오니, 셔츠와 타이는 브룩스 브라더스, 슈트와 브리프케이스는 꼬르넬리아니, 블랙 레이스업 슈즈는 벨루티. 2 감각적인 커프링크스는 브레게. 3 중후한 멋을 자랑하는 손목시계는 자케드로. 4 클래식한 캐주얼 룩에 어울리는 태슬 달린 슈즈는 아.테스토니. 5 리미티드 에디션 만년필은 던힐.

백악관의 새로운 조언자형 부통령
Joseph Biden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꿈이 드디어 45년 만에 이루어졌다. 바로 ‘최초’라는 수식어로 가득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 그와 함께 주목받는 인물이 35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낸 노련한 정치가 조지프 바이든이다.

이번 미 대선은 오바마의 뛰어난 언변, 변화하고자 하는 열정, 완벽한 선거전략이 낳은 성과이기도 하지만, 바이든이 멋지게 날린 마무리 홈런 한 방이 한몫 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오바마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부통령 자리에 바이든을 지목한 것은 그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근성과 과감하고 서슴없는 직언, 외교와 안보 문제에 뛰어난 통찰력과 경험을 갖춘 발군의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오바마와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사라 페일린에 가려 선거 중에 깔끔하게 빗어 넘긴 백발 외에 그다지 대중의 이목을 끌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점. 은근히 뛰어난 패션 감각처럼 백악관에서도 자신의 실력과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공식 석상에서는 단정한 네이비 슈트와 화이트 셔츠, 조화로운 타이를 매치하고 때로는 태슬 달린 로퍼로 멋지게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마무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혜성처럼 나타난 ‘괴짜 정치인’, 런던을 장악하다
Boris Johnson



1 모 100% 하프 코트와 블루 셔츠는 꼬르넬리아니, 슈트는 브룩스 브라더스, 타이는 브리오니, 젊은 감각의 백팩은 투미, 브라운 레이스업 슈즈는 벨루티. 2 캐시미어 머플러는 브리오니. 3 여행 시 더욱 유용한 컴퓨터 키트는 투미. 4 내피마저 감각적인 가죽 장갑은 벨루티. 5 깔끔함을 사랑하는 남성을 위한 면도기는 브라운.
봉두난발의 금발, 벨트 선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타이, 슈트와 어울리지 않는 백팩(back pack), 부시 못지않은 말실수…. 이런 차림의 남자가 세계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도시 런던의 시장이 될 확률은? 2008년 5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나 분명 영화 못지않은 반전이 있었다.

정치 입문 7년 만에 런던 시장에 당선된 보수당 하원의원 출신의 보리스 존슨이 그 반란의 주인공. ‘외모는 생명’이라는 정치계의 불문율은 이날 깨졌다. 8년간 런던 시장을 지낸 켄 리빙스턴 후보를 14만 표 차이로 누르고 당당히 세계 정치계에 입문한 것이다. 겉모습은 부스스한 머리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패션으로 악명 높지만, 자질구레한 이야기 대신 귀에 쏙 들어오는 촌철살인의 언변은 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튼 칼리지, 옥스퍼드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전직 언론인이라는 점도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을 얻은 그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런던의 발전만이 아니다. 먼저 구설수에 오르는 말실수를 줄여 보수당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한 올 한 올 자유를 외치는 헤어스타일도 좀 정리해야 할 듯하다. ‘우아’까지는 아니더라도 노팅힐의 자전거 타는 ‘신사’가 되려면 말이다.

EDITOR 양현진 PHOTOGRAPHS 전재천, 게티이미지 COOPERATION 꼬르넬리아니(02-3446-3091), 벨루티·브리오니(02-792-2633), 브레게(02-3149-9551), 브룩스 브라더스(02-547-8883), 아.테스토니(02-554-4310), 자케드로(02-3149-9551), 투미(02-546-8864)

200901호 (2009.01.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