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가 인기 장르일 정도로 영화에서는 과학이라는 소재가 당연시된다. 반면 연극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일부 교육용 공연을 제외하면 과학을 다룬 작품이 매우 드물다. 두산아트센터는 ‘과학연극시리즈’를 기획해 과학을 소재로 한 4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장르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예술과 과학. 이 두 단어는 마치 양 극단에 위치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두산아트센터에서 올린 ‘과학연극 시리즈’도 더욱 생경하게 느껴진다. 제목만 들어서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교육용 연극이라고 넘겨짚게 되는데, 실제로 관계자들은 학부모들로부터 수많은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만큼 우리는 두 주제의 사이를 멀게 인식하며, 과학을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비밀스러운 지식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과학적 이슈를 지닌 작품을 한데 모은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기획이다. 생물학·화학·물리학·지질학 등 4개 영역의 다양한 과학적 담론과 소재를 공연으로 올리는데, 3월24일부터 7월5일까지 4편의 연극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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