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 흑백 동영상이 눈에 선하다. 화면 속 기체는 하늘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다. 급선회 후 낮은 고도로 수직 급강하, 이어지는 급상승에 360도 회전, 간간이 들려오는 교신음과 짧고 거친 숨소리…. 최고 하중 9G에 이르는 중력가속도를 견뎌내며 쉴 틈 없이 재빠르게 전투기를 조종하는 ‘기술(機術)’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 동영상의 주인공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제121전투비행대대 소속 김성묵(공사 46기) 소령이었다. 그는 KF-16 ‘단기(單機)기동’ 조종사다. 단기기동이란 해당 전투기의 최대 성능을 보여주는 ‘시범비행(demo flight)’이다. 체력소모량으로 따지면 평소 비행의 몇 곱절이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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