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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畵에 파묻히다, 22년 

이만훈 기자의 사람속으로 || 영월원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장
공무원하다 鵲虎圖에 반해 입문… 50억원 쏟고도 은행빚만 10억원
박물관은 관람객 年4만 명 ‘흑자’… 작품 더 모아 뉴욕·파리 전시회 열 것 

글 이만훈 월간중앙 기획위원 [mhlee@joongang.co.kr]
사진 최재영 월간중앙 사진부장 [presscom@hanmail.net]
사람은 꿈을 먹고 산다. 하지만 꿈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결과에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사치일 뿐이다.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리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이런 까닭에 꿈을 이룬 사람은 갈채를 받아 마땅하다. 꿈을 이루려면 근성이 질겨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도중에 끊어져 엉뚱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마련이고 실패자란 낙인이 찍힌다.



강원도 영월에서 조선민화박물관을 운영하는 오석환(56) 관장은 쇠심줄 같은 사람이다.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절 민화에 빠져들어 22년의 세월과 전 재산을 바친 끝에 국내에서 독보적인 민화전문박물관을 떡하니 차려놓고 ‘관장님’ 소릴 듣고 있으니 말이다.“민화요? 이거 사람 죽입니다. 어릴 적부터 자꾸 서양 것에 물들여져 좀 어수룩하고 세련되지 못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국인은 누구나 빠져들게 돼 있어요. 조상의 숨결과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어디 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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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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