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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나 좀 살려주세요 

구본형의 편지 | 못난 그대에게
생각은 많으나 실천할 근육이 없다면 뜻도 의미도 묻지 말고 매일 수련하라 

편지를 한 통 받았다. 이메일인데 제목이 절박했다.

“선생님, 나 좀 살려주세요.”

이 원색적 제목의 편지가 누군가의 장난 메일이기를 바랐다. 고민 없이 얼른 지울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결국 답해야 할 편지임이 판명되었다. 나는 이런 편지를 미워한다. 느닷없이 날아와 꼼짝없이 무슨 말이든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당혹함이 어떤 것인지 맛볼 수 있도록 이 편지의 80% 정도를 아무런 거름망 없이 그대로 전달해 보려 한다. 아주 어색하거나 본론에서 먼 대목을 제외하고는 여과 없이 그대로 말이다. 그저 익명의 절박한 편지가 당신에게 배달되었다고 생각하고 읽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이라면 이 젊은이에게 무엇이라고 이야기할지도 함께 생각해주면 좋겠다. 우리 역시 이 젊은이와 똑같은 답답함 속에서 보낸 적이 있으니 누군가는 즉효 약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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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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