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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인생 수기 | 한국인 최초로 세계일주 인증받은 이해욱 전 KT 사장 

 

사진 김현동 월간중앙 사진기자 [lucida@joongang.co.kr]
체신부 차관, KT 사장. 올해 일흔셋의 이해욱 씨가 지녔던 타이틀이다. 이 정도면 남부럽지 않은 삶 아닌가 싶은데 지난해 10월 그는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했다. 세계 192개국을 모두 여행한 첫 한국인으로 기록 인증을 받은 것. 최고경영자(CEO)로 은퇴 후 세계일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서울고 1학년 시절 이해욱의 취미는 영화감상이었다. 전후 1950년대를 살던 고교생에게 영화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근처 극장을 몰래 드나들며 영화 등을 봤다. 영화 속 이국적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때부터 유학을 꿈꿨다. 영화 속 풍경에 들어갈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고등학교만 마치고도 자격시험에 통과하면 국비 유학을 갈 수 있었다. 고2 때부터 서울에 단 2곳뿐이던 영어회화 학원에서 주한미군에게 영어를 배웠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교과서 안에 영어책을 끼워놓고 공부했다. 대입시험이 코앞인데 영어만 파고드는 고3 수험생을 보고 친구들은 ‘미친놈’이라고 했다. 고3 여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외화가 부족했던 정부가 유학시험 응시자격을 대학 졸업생 이상으로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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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호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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