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참 짧다. 이제 진정 봄이려니 생각하는 순간 여름의 문턱임을 깨닫는다. 짧아서 아쉬운 건 계절만이 아니다. 인생의 봄인 젊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늙은 아버지는 뒤늦게 후회한다. 그리고 죽기 전에 집 나간 자식들의 얼굴을 꼭 다시 한번 보았으면 싶다. 봄이 다 지나가버린 대청마루에 걸터앉은 그는 그렇게 속절없이 지나간 봄의 기억만을 붙잡고 서글퍼한다.
연극 은 서정적인 동시에 잔인한 작품이다. 극동아시아와 시베리아, 멀리는 우랄산맥 너머에까지 퍼져 있는 ‘동녀풍속’이라는 설화적 모티프를 차용해 전통적인 무속의 세계에서 그려지는 화합을 담아냈다. 이 작품은 그래서 근원적인 인간의 욕망을 다룬 시극(詩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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