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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늘근 도둑 이야기> 

'웃을 준비 되셨습니까' 

염혜원 문화칼럼니스트 [byeyum@empal.com]
줄거리는 간단하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늙은 도둑과 좀 덜 늙은 도둑이 한탕 하려 잠입한 곳이 하필이면 ‘그분’의 개인 미술관이었다. 세계적인 미술품들은 놔둔 채 오로지 그분의 금고만을 노리던 두 늙은 도둑은 경비견 때문에 맥없이 젊은 수사관 앞에 선다.



연극의 골자는 이렇게 한바탕의 꿈이 허망하게 끝난다는 얘기다. 극적인 갈등이나 사건의 복잡함, 무게감 있는 주제의식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은 듯하다. 그렇다고 가벼운 개그 쇼는 아니다. 적어도 극단 차이무(차원이동무대선)식의 코미디에는 점잖은 사람들도 머리를 저을 정도로 기탄없는 웃음을 유발시키는 힘이 있다. 냉소적 이성을 해체시키며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게 한다. 그런데도 ‘뒤끝’은 작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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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호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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