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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도사 권오길의 생명 이야기] ‘살아 있는 화석’ 바퀴벌레 

 

흔히 ‘바퀴’라고 한다. 메뚜기목(目) 바큇과(科)의 곤충으로, 영어로는 ‘cockroach’라고 부른다. 알고 보면 사마귀(버마재비)나 흰개미와 꽤 가깝다. 바로 바퀴벌레 이야기다. 약 4억 년 전 고생대의 석탄기에 번성했던 게 아직도 멸종하지 않고 버텨왔으니 그보다 모질고 끈질긴 동물이 또 있을까? 원시적인 곤충의 대명사다. 이런 것들을 ‘생화석(生化石·living fossil)’이라고 부르는데 식물 가운데 은행나무도 그 축에 든다.



바퀴벌레는 아무거나 잘 먹는 잡식성 청소부지만 뚱딴지처럼 나무(섬유소)를 먹는 크립토케르쿠스속(Cryptocercus屬)도 있다. 이놈들 역시 흰개미(termite)의 창자에 공생하는 트리코님파(trichonympha)라는 원생동물이 섬유소를 분해하는 것처럼, 창자에 사는 원생동물이나 세균이 거세고 질긴 섬유소를 소화시킨다. 이거야말로 흰개미와 바퀴벌레가 진화상으로 깊은 유연관계를 가진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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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호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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