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밤, 숨죽이며 기다리던 그때 지구 반대편 남아공 더반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
삼수 끝에 얻어낸 쾌거에 오랜만에 전 국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기쁨을 나눴다.
유치는 성공했지만 준비는 이제부터다.
가리왕산이 그 첫 번째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예정대로 활강 스키장을 가리왕산에 짓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조선시대부터 보호해온 산림자원의 보고를 훼손할 작정이냐며 환경단체가 강하게 맞서고 있다.
최고시속 140km. 하얀 설원을 눈 깜짝할 새 내려오는 ‘활강’ 경기는 알파인 스키의 꽃으로 불린다. 회전종목이 곳곳에 세워진 기문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출발점에서 도착점까지 속도감을 극대화한 종목이다. 경기장의 표고 차(정점에서 밑변까지의 수직거리)는 남자부가 800~1100m, 여자부는 500~700m.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디디에 데파고(스위스)의 기록은 1분 54초 31. 2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산 하나를 쏜살같이 내려온 셈이다.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활강 경기장을 어디에 새로 조성하느냐는 문제다. 국내에는 국제 규격을 갖춘 활강 경기장이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활강 경기를 치르려면 표고 차, 코스 난이도 등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마땅한 후보지를 찾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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