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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 1년 “이랄라꼬 합치자 했나?” 

1년 새 집값 90% 상승… 화난 시민들 “내년 총선 때 두고 보그레이!” 

“거지 둘이 결혼한다고 백만장자가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부부싸움만 하게 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통합이 한창인 스위스에서 정치인들이 통합을 밀어붙이려고 하자 한 경제학자가 충고했던 말이란다. 서로 조건도 따져보지 않고 상견례 2달 만에 ‘결혼’한 통합 창원시는 요즘 ‘부부싸움’으로 시끄럽다. 불과 1년 된 ‘신혼살림’이지만 서로 불만이 쌓일 만큼 쌓였다. 일단은 좀 더 두고 보자는 심산이지만 이대로라면 ‘이혼’도 불사할 태세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한동안 ‘잘나가는’ 도시였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예산 규모 1위, 지역총생산(GRDP) 1위의 탄탄한 재정을 자랑했다. 경남 도청소재지로 주요 관공서가 밀집해 있고, 3만2517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기업이 지역경제의 발전을 이끌었다. 계획도시가 갖춘 쾌적한 환경은 주민생활에 편의를 가져다줬고, 50만 명의 인구는 행정효율성을 극대화하기에 최적이라고 평가됐다.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시민들로 구성돼 2009년 처음 실시한 지역경쟁력지수(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시·군을 대상으로 한 지역경제력·생활서비스·주민활력·공간자원 종합평가)에서 7위를 차지했다.



10분 거리에 사는 이웃, 마산시는 그런 창원시가 부러웠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졌지만 그로 인해 도시 전체가 노후화된 분위기였다. 더 이상의 지역 발전을 기대하는 데도 무리가 있었다. 20~30년 전만 해도 창원보다 훨씬 화려했던 마산 시가지는 어느덧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옛 한일합섬 공장만이 ‘과거의 영광’을 증명하듯 아직까지 자리를 지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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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호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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