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강동면 안인리의 D수산 대표 우 모(52) 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9월 15일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로 큰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산을 구입해 8개월간 양식한 쥐노래미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며 “자가발전시설은 폭설 때 고장 나 임차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정전에 손도 못 써보고 당했다”고 말했다. 9월 15일 발생한 초유의 정전 사태로 강원지역에서 38만여 가구가 차례로 단전된 가운데, 지난겨울 폭설로 막대한 피해를 본 동해안지역 양식장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졌다.
정전 사태에 따른 피해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했다. 예고 없는 정전에 엘리베이터와 신호등이 꺼지고 공장은 가동이 중단되는 황당한 일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400여 건의 엘리베이터 구조 요청이 들어왔고, 장충동 등 서울 시내에서는 교차로 250여 곳의 신호등이 꺼져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교통경찰을 긴급 투입했지만 혼란은 쉬 수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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