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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여행] 인도 맥그로드 간즈 

히말라야 자락에서 만난 티베트 망명정부 

글·사진 서영진 여행 칼럼니스트 aularge@hanmail.net
거대한 인도 땅덩이 한 켠에서 달라이 라마의 숨소리를 느낀다. 황토색 가사를 걸친 승려와 티베트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골목을 채우는 인도 속의 또 다른 세상. 인도 북부 히마찰 프라데시주의 맥그로드 간즈는 히말라야의 작은 티베트로 불린다. 중국을 떠난 난민들의 망명정부가 둥지를 튼 곳이다. 안개가 자욱한 아슬아슬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마치 비탈에 걸린 듯 홀연히 고즈넉한 마을이 나타난다.
해발 1770m의 맥그로드 간즈로 가는 길은 녹록치 않다. 다람살라의 캉그라 공항에서 1시간 30분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올라야 한다. 1차선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 보면 캉그라 계곡이 나타나고 길가에는 원숭이 떼가 도열하듯 몰려다닌다. 낭떠러지를 사이에 둔 채 등짐을 메고,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산길을 오르는 주민들도 여럿 보인다. 이런 곳에 사람들의 삶터가 있을까. 구름이라도 덮이면 가시거리가 10m도 안 될 비탈길을 차들이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뒷모습은 애처롭게 보이지만 ‘제 2의 고향’에 사는 티베트 사람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편안함이 깃들어 있다.



히말라야의 산자락답게 날씨는 아침과 낮이 종잡을 수가 없으리만치 변화무쌍하다. 산길의 끝자락, 인도 경찰이 지키는 검문소를 통과하면 ‘작은 티베트’의 마을에 닿는다. 망명정부의 첫 인상은 인도 어느 곳보다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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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호 (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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