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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의 국가 창업자 DNA 연구(1) - 알렉산더대왕 지식과 지혜의 화신 

 

이훈범 중앙일보 문화스포츠부문 에디터 cielbleu@joongang.co.kr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손에 쥐어준 <일리아드>를 들고 세계로 향한 정복왕 …기존 세계와 새로 발견한 세계의 융합, 즉 동서 문명의 융합이 그의 목표였다. 사진·중앙포토, Arti Doria Pamphilj, 연합뉴스
역사 속 인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미술관만큼 좋은 게 없다. 물론 책을 통해서도 역사 인물의 인품과 체취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회화나 조각 등 미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인물들과 대면하는 것만큼 정서적 교감을 이루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탈리아 로마의 도리아 팜필리 궁전도 훌륭한 만남의 장소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역사 인물의 건국 DNA가 잘 보존되어 있다.



오늘날 일부가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16세기 로마네스코 양식의 우아한 건물에는 갤러리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도 부끄럽거나 모자람이 없는 크고 화려한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다. 15세기 세계 최고 수준의 태피스트리 직조 기술을 보유했던 투르네(벨기에의 한 도시)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알렉산더를 소재로 한 현존하는 태피스트리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이다. ‘알렉산더 이야기’라는 제목에 걸맞게 투르네 공방의 장인들은 알렉산더에 관한 모든 일화를 한 폭의 태피스트리에 담아내려 했던 듯하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색채로 원정 길에서 만난 야만인들을 정벌하거나 여러 도시의 성채를 공격해 정복하는 장면들을 촘촘하게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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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호 (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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