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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의 ‘소프트 일본’] 오자키 가문의 ‘벚꽃 사랑’ 

 

박소영 중앙일보 정치국제부분 차장 olive@joongang.co.kr
벚꽃비가 내리는 봄이 오면 일본의 하나미(花見·꽃구경) 명소들은 수많은 인파로 붐빈다. 이 무렵 지구 반대편인 워싱턴에서도 벚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00년째 포토맥 강가에 핀 화 사한 벚꽃에는 슬픈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봄이 되면 일본 열도는 열병을 앓는다. 하나미(花見·꽃구경) 때문이다. 일본의 벚꽃은 2월말 최남단 오키나와에서 북상해 5월 중순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맘때면 TV·신문들은 벚꽃 개화기 예보를 주요 뉴스로 보도한다.



벚꽃비가 흩날리기 시작하면 하나미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자리 쟁탈전이 벌어진다. 가족과 연인은 물론이요, 직장마다 부서별로, 친구들끼리 거의 모든 일본인이 하나미 명소로 몰려든다. 명당을 선점하려고 텐트와 침낭을 지참하고 며칠씩 한자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도 허다하다. 직장에서는 신입 사원들이 하나미를 할 저녁회식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아예 이른 아침부터 ‘명당’으로 출근한다. 평소 공공질서를 잘 지키기로 유명한 그들이지만, 하나미에서는 아침부터 술판이 벌어진다. 고래고래 큰 소리를 지르며 떠들고 때론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하나미 명소는 도쿄의 치도리가후치와 우에노 공원, 나라의 요시노, 오사카의 나카노지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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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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