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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기의 4자성어로 읽는 세상] 왕 노릇 못하면 바꾸라 

맹자의 ‘민귀군경(民歸君輕)’론 - 권력은 위임해준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 때만 정당하다 

글 좀 읽었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맹자의 명성을 들어 알 것이다. 그러나 정작 를 읽은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읽을 책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요즘 같은 세상에 맹자가 웬 말이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이 경전으로 신봉해온 책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지식인들이 사유의 나침반으로 삼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에 눈길을 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황제가 모든 세속적 권력의 정점에 위치하던 근대 이전의 시기에 맹자처럼 그 권위에 강한 견제구를 던진 사람은 흔치 않았다. 그런 점에서 명(明)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의 일화는 의미심장하다. 명 태조 3년(1370) 어느 날 주원장은 를 읽다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얼마나 화가 났던지 주원장은 “이 영감이 지금 살아있었더라면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당장 문묘(文廟)에 모신 맹자의 신주를 빼버리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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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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