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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쇼크’ 

일본·남한 방문하고 중국 유학한 자유분방한 예술인 출신… 전격적인 부인 공개는 김정은 북한체제 개방의 전조? 

정성장
북한의 새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그의 세련된 옷차림과 활동적인 성향은 충격적이기까지하다. 미국의 CNN 방송은 김정은-리설주부부가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만큼 유명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권력지도를오랫동안 연구해온 필자가 그동안알려지지 않은 리설주 태생의 비밀부터경력까지 모든 것을 공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김정은·리설주 커플

하루 뒤에 그 궁금증이 풀렸다. 북한이 드디어 7월 25일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시였다”라고 밝힘으로써 그동안 외부세계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여성이 바로 북한의 새 퍼스트레이디이며 이름이 리설주임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이 김정은의 부인에 대해 외부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후 그의 신분을 전격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에 김정은·리설주 부부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 부부만큼 유명해졌다”(CNN방송 보도).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서 리설주는 김정은 바로 옆에 나란히 서서 걸으면서 환호하는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김정은의 팔짱을 끼며 걷는 파격을 보여주었다. 보수적인 북한의 연애문화를 고려할 때 공개석상에서 여성이 그것도 퍼스트레이디가 최고지도자의 팔짱을 끼고 걷는다는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방된 서구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을 김정은-리설주 커플이보여준 것이다. 리설주는 유원지 준공식에서 퍼스티레이디로서 외교무대에도 첫발을 내딛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유원지 준공식 관련 보도에서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와 부인 리설주동지께서는 뜨거운 축하와 축원의 인사를 올리는 주조 외교 및 국제기구대표, 림시대리대표, 부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시였으며 화기애애하고 친선적인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하시였다”고 보도했다.잘 알다시피 김정일 시대에는 누가 김정일의 부인인지 얼굴도 이름도 공식매체를 통해 공개된 적이 없다. 그것은 김정일이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를 가장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동거 또는 결혼한 다른 여성을 고려해 고영희를 공개적으로 자신의 부인으로 내세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김정은이 7월 초순부터 자신의 부인 얼굴을 공개하면서도 한참 동안 그와의 관계를 밝히지 않은 것은 김정일과는 달리 그가 자신의 부인을 갑자기 공개했을 때 주민들이 받게 될 충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김정일 시대에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부인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분명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김정은은 이번에 이같은 비정상적인 관행과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김 제1비서의 이 같은 결정에는 그가 4년 반 동안 스위스에서 유학하면서 부부동반 모임이 일상화되어 있는 서구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도 일정부분 작용했을 것이다. 김정은은 자신의 생모 고영희를 김정일이 부인으로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고영희 생시에 불만을 느꼈고, 그가 최고지도자가 되면 결코 아버지처럼 자신의 부인을 숨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을지도 모른다.

리설주의 경력, 나이, 이름을 둘러싼 혼란

김정은 제1비서의 공식적 권력승계가 올해 4월까지 완료되었고, 5월경에는 그의 생모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 기록영화도 고위간부들에게 관람되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부인을 공개해도 될 시점으로 판단한 듯하다. 김정은이 7월 8일 할아버지 김일성의 사망 18주기를 전후해 자신의 부인을 공개한 것은 고영희가 1994년 김일성 사망 직후부터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한 점을 고려했다고도 볼수 있다. 고영희의 과거 활동은 최근에 공개된 고영희 개인숭배 기록영화를 통해 확인되었다.

북한의 새 퍼스트레이디 이름이 공개된 후 리설주의 나이와 과거 경력을 두고 국내에서는 큰 혼란이 발생했다.그동안 다수의 탈북자가 김정은의 부인에 대해 주장해온내용과 국정원의 발표 내용 간에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수의 탈북자는 그동안 김정은이 2009년에 결혼해 2010년에 자식을 낳았으며, 그의 부인 나이는 현재 27세,키는 164cm 정도이며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 대학원까지 졸업한 엘리트라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김정은 부인의 본가는 청진시 수남구역으로, 아버지는 청진시 대학 교원이며 어머니는 수남구역 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증언해왔다.

그런데 지난 7월 26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리설주가 1989년생이고, 평범한 가정출신으로, 평양시 중구에 있는 금성2중학교를 졸업했으며,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 응원단으로 참석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한 리설주가 중국에서성악을 전공했고, 이후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으며, 2009년 결혼한 후 올해 1월까지도 활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 아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탈북자들이 주장한 김정은 부인의 경력과 나이(김일성종합대학 대학원 졸업, 27세)는 국정원이 밝힌 리설주의 경력과 나이(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출신, 23세)와 서로 다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김일성종합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여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가수 리설주와 재혼했을 가능성도 지적하지만 현재까지는 그 같은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 김정은의 부인과 관련해 리설주의 경력과는 다른 주장이 탈북자들로부터 나왔는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리설주와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한자 이름표기에 차이가 있었던 것도 양자가 동일 인물인지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이 됐다.북한 내외의 음성 및 동영상 자료들을 편집하여 DVD와VCD를 제작하는 북한의 전문업체인 목련비데오사가 제작한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중에서’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가수 리설주의 이름을 ‘李雪珠’로 표기한데 비해, 북한 조선중앙통신 중문판에서는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한자 이름을 ‘ 李雪主’로 표기했다.

그런데 가수 리설주와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얼굴 모양을 면밀히 비교해보면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 특히 앞니와 오른쪽 송곳니 사이의 치아가 들어가는 등 치아의 모양이 같아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은 가수 리설주의 전공 분야인 음악과 관련된 것이고, 당시 그는 마치 악단 관계자와 같은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리설주가 세 번째 공개 활동으로 김정은과 함께 방문한 경상유치원은 음악신동을 많이 배출했던 곳으로 리설주가 가수로 활동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지휘자 리명일도 바로 이곳 출신이다. 이처럼 리설주의 첫 공개활동들이 대체로 음악과 관련된 것이어서 그가 가수 출신이라는 것을 의심하기는 어렵다. 결국 가수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면서 이름 끝 글자의 한자를 ‘구슬 주’(珠)에서 ‘임금 주’, ‘주인 주’(主)로 바꾼 것으로 판단된다.




2003년, 2005년의 리설주는 동명이인일 수도

리설주의 학력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확인해준 것은 그가 평양시 중구에 있는 금성2중학교를 졸업했고,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했다는 것이 전부다. 리설주도 다른 음악신 동들처럼 경상유치원을 졸업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리설주가 다닌 금성2중학교 또는 금성학원은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예능 영재학교로 이 학원학생들은 오전 수업이 끝나면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의 과학기술, 스포츠, 기악, 미술, 성악, 문학, 무용 등 각종 예체능소조(동아리)에서 기량을 익힌다.

리설주는 어려서부터 음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2년 일본 후쿠오카(福岡)시에서 열렸던 예술제에 참가했다. 유네스코 주최로 2002년 8월 1∼3일 열린 ‘동아시아 어린이 예술제’로, 리설주는 평양 소년대표단의 일원으로 여기에 참가했다. 당시 리설주는 평양 금성제2중학교 2학년으로 동료 19명과 함께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리설주는 그때 ‘李雪珠, 13세’로 등록했다.


2002년에 일본을 방문할 당시 13세 나이는 퍼스트레이디리설주의 당시 나이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도 금성제2중학교 출신이므로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리설주는 이후 남북한 행사에도 참가했고, 남북한 접촉에도 몇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남북한 행사에 참가한 리설주라는 이름을 가진 학생들이모두 동일인물은 아니지만, 일부 언론은 성형외과 의사들까지 동원해 2003년부터 리설주라는 이름으로 남북한 행사에 참가한 여학생들이 모두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와 동일인물인 것처럼 성급하게 보도했다.

리설주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남북한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03년 3월로 당시 남북 청소년 19명은 북측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건설 예정지인 조포마을 뒷산에 잣나무 등 묘목 500그루를 함께 심는 ‘남북 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했다. 이때 북한 청소년 대표의 일원으로 참가한 11세의 리설주는 푸른색 단체복에 빨간 스카프를 둘렀다. 이 소녀는 손목에 고급스러운 금시계도 차고 있었다. 이 소녀의 이목구비가 최근 공개된 김정은 부인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인데, 이 여학생이2003년에 11세였으면 2012년 현재만 20세이기 때문에 23세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와는 나이 차이가 세 살이나 난다. 이름이 같고 얼굴이 비슷하다

고 해서 다른 요인(나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퍼스트레이디와 동일 인물이라고 단정한 것은 매우 성급한 판단이었다.

리설주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남북한 행사에 두 번째로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04년 7월. 금강산에서 개최된 남북교육자통일대회에 리설주라는 이름의 창전중학교 5학년여학생이 참가했다. 당시 이 행사를 취재한 윤근혁(교사)씨는 리설주에 대해 “얌전하면서도 활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양학생소년궁전 옆에 위치한 창전중학교는 예능 분야에 특화된 학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퍼스트레이디 리설주는 창전중학교가 아니라 금성제2중학교출신이다. 그리고 2004년 7월에 남북한 행사에 참가한 리설주와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2005년 9월 인천 행사에 참가한 리설주의 외모가 다소 비슷해 보이지만, 2005년 행사에 참석한 리설주는 상대적으로 매우 성숙한 모습을 보여다른 인물일 가능성도 있다.

2010년 결혼했다면 이후 활동 납득 안가

현재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는 2005년 7월,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2개월 앞두고 방북해 평양 금성학원을 방문한 남측 기자들 앞에서 림주향 등과 함께 악단 연주에 맞춰 ‘내 나라의 푸른 하늘’을 힘 있게 합창했다. 합창 후 16세의 리설주는 “피바다가극단 같은 국가 예술기관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기자들에게 포부를 밝혔다. 당시 금성학원의 중학반이던 리설주는 세련된 무대 매너로 모든 공연의 주인공이었고, 다른 단원들과 달리 혼자만 노란색 한복을 입어 특별한 학생임을 드러냈다.

리설주는 그때 이미 금성학원의 ‘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측 관계자는 남측 기자들에게 “이 학생들이 오는 9월 인천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북측 응원단의 주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2005년 8월 31일 리설주는 청년학생협력단소속으로 인천을 방문해 곧바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시민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문학경기장으로 이동, 관중석에서 북측 대표선수들을 응원했다. 9월 1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문화공연에서 리설주는 17개 공연 중 3개 공연에 참여했다. 첫 번째 합창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다섯 번째 민요4제창 ‘대동강실버들’에 이어 류별림과 짝을 이뤄 ‘꽃놀이’를 이중창으로 불러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당시 리설주는 빼어난 미모와 실력으로 공연단 맨 앞줄 가운데 자리했다. 가르마를 타 머리를 곱게 빗어 하나로 묶었으며, 흰색 저고리와 검정색 한복 치마를 입었다. 협력단은 이후 9월 3일 통일부장관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강화도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협력단은 9월 4일에는 인천전문대 체육관에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와 친목 체육대회에 참석했고, 9월 5일 인천전문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대학생 어울림 마당’에 참석한 후 북으로 돌아갔다.

‘남북 대학생 어울림 마당’에서도 리설주는 단연 돋보였다.당시 청년학생협력단원을 대표해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 나선 리설주는 “청년 학생이 한 곳에 모여 함께 통일 노래를 부르는 사실에 감격했다”며 “분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통일의 새 날을 기약하는 역사적인 공연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1월 <인천일보> 기자들이 만경대구역 금성동에위치한 금성학원을 다시 방문했을 때 학원장실을 찾은 학생 7명 중 리설주만이 유독 하얀 한복을 차려입고 나타났다. 그는 금성학원을 대표하는 특별한 학생이었던 것이다.북한 금성학원의 ‘별’이었던 리설주는 금성학원 졸업 후중국에서 성악을 공부한 후 귀국해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하다가 2009년에 김정은과 결혼했다고 알려졌다. 은하수관현악단에서 리설주는 가장 빼어난 미모를 가진 가수였다.

2009년 1월 25일 개최된 설명절 경축음악회에는 공훈국가합창단과 ‘은하수’, 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을 비롯한 중앙예술단체 예술인들이 출연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8일에는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북한을 방문한 로씨야21세기관현악단과 유를로브명칭 국립아까데미야 무반주합창단, 북한 은하수관현악단,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이 있었고 이 공연에는 김정일이 참석했다. 2009년 가을까지만 해도 김정일은 여러 악단의 합동공연에 주로 참석했는데, 2009년 말부터는 은하수관현악단이 단독으로 개최하는 음악회에 빈번히 참석하기 시작했다. 리설주가 김정은과 결혼하면서 그가 가수로 활동했던 은하수관현악단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리설주는 2010년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출산 후로 추정되는 같은 해 9월 개최된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에서 ‘타오르라 우등불아’라는 노래를 불렀다. 은하수관현악단 9월 음악회는 수일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리설주가 그의 시아버지인 김정일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지는 확실치 않다.

리설주는 이외에도 2010년 12월 31일 개최된 은하수관현악단 2011 신년경축음악회에서 ‘병사의 발자욱’이라는노래를 불렀고, 2011년 2월 5일 개최된 은하수 설명절음악회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등 가수 활동을 지속했다. 이처럼 리설주가 결혼 그리고 출산 후에도 가수 활동을 지속했다는 점이 쉬 납득이 되지 않는 점으로 지적된다.

김정은·리설주 부부의 대담한 행보의 의미는?

김정은과 리설주는 지난 7월 15일 경상유치원을 오랫동안 방문하고 같은 달 24일 능라도인민유원지를 시찰한 데 이어 25일에는 유원지 준공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당연히 자녀의 교육과 놀이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과거 리설주의 활동을보면 그가 단순히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는 예술인 이상의 자질을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2002년에 일본을 방문했고, 2005년에 남한을 방문했으며, 이후 중국에도 유학하는 등 상대적으로 외부세계를 많이 경험한인물임에 틀림없다. 리설주의 이 같은 경험은 북한이 외부세계의 문화에 대해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설주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에 짧은 치마를 입거나 가슴 위가 드러난 옷을 입은 여성 연주자들이 등장했는데 이 같은 파격적의상은 김정일 시대에 ‘부르주아 날라리풍’이라며 금기시하던 차림새였다. 그리고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 등 미국월트 디즈니사의 캐릭터로 분장한 인물들이 등장했고, 배경 화면에는 백설공주(김정은의 부인이 자신의 이름 한자를 ‘雪主’로 바꾼 것은 자신을 백설공주와 동일시하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와 미녀와 야수 그림이 비춰졌다. 이같은 파격에 이어 김정은은 “다른 나라의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김정은과 리설주가 미국 문화에 대해 김정일과는 다르게 관용적인 입장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의 행보가 김정일의 통치 스타일과는확연히 차별화된 것처럼,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최근 활동도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의 활동과 달리 매우 활발한 것이었다. 리설주가 지난 7월 초순부터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빈번하게 수행하고

201209호 (20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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