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거리는 수면 위에 황금 가루를 뿌린 듯 찬란하던 석양이 서산 너머로 사라진 저녁. 어스름이 내리자 강물 위로 차가운 전등 빛이 일렁인다. 그 불빛을 뒤로 하고 0.5t짜리 조각배가 작은 엔진소리와 함께 수면 위로 미끄러져 나간다. 큰물로 나오자 노인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그 손끝을 따라 지지대에 걸어 둔 그물이 수면 아래 어둠 속으로 길게 빨려 들어간다. 그러기를 1시간여. 마지막 그물까지 모두 내린 노인은 그제서야 허리를 펴고 길게 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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