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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중년남자 탐구 - 남자의 시선 그 욕망의 窓 

 

김형경
남자가 무엇을 바라볼 때, 그것은 욕망하는 대상이 된다. 현실적으로 ‘선한 응시’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응시가 ‘사악한 응시’인 이유는 그것이 욕망하는 대상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목격한 것은 대학 입학 직후, 낯선 서울의 적막한 한낮 거리를 걸을 때였다. 2차선 도로 앞으로 죽 늘어서 있는 상가 앞길을 지나다가 잡화점 앞 양지쪽에 쪼그려 앉은 노인을 보았다. 그는 작고 마른 몸피에, 얼굴과 손은 주름과 검버섯으로 덮여 있었다. 허리가 굽어 의자에 앉는 것조차 불편한 듯 곁에 나무의자를 두고도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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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호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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