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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인도기행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 사랑을 위해 스스로 청소부가 된 왕이 있었네 

오리샤 페인팅을 찾아서 

곽재구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시장 상인들의 한결같은 표정도 내겐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결코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카메라를 내밀면 곧장 환하게 웃는다.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이들도 있다. 처음 이 꽃시장에 들렀을 때 나는 이 꽃들의 소비처가 궁금했다. 콜카타가 자리한 웨스트벵골 지역은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주의 하나인데 도대체 사람들은 이 많은 꽃을 어디에 쓰는가?


콜카타에 비가 온다. 몬순의 빗방울이 거리와 사람들, 가로수의 축 늘어진 어깨를 적신다. 47도를 오르내리던 온도탑(콜카타에는 시계탑이 아닌 온도탑이 있다)의 기온이 29도를 가리킨다. 거리 모퉁이의 상점 추녀 끝에 서서 비를 피하다 가게 안을 들여다 본다. 두 평쯤 되는 공간에서 한 사내가 작은 모루 위에서 연신 망치질을 하고 있다. 손난로만한 화덕 안에 석탄 불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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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호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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