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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본 세상① 백수의 초상 - “실직자의 고단한 삶을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 

 

김성훈 만화평론가
청년의 외로움과 고된 일상 달래주는 만화의 세계…청년백수 100만 시대의 동병상련, 그 유쾌한 페이소스 1 <한섬세대>의 최대 장점은 조선시대를 통해 현재를 풍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2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술과 잡기에만 빠진 주인공의 모습은 백수와 다름없다. 3 책을 사려고 들른 책방에서 공부와는 관련 없는 책들을 사가지고 나서는 한섬. 정신차릴 수 있을까.

▎ⓒ<원미동 백수> 노혜정 글, 풍경 그림



모바일 세상에서 만화는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웹툰’이란 새로운 장르명을 부여받은 이 대중예술이 청년들의 욕망과 고뇌, 희망을 담아내는 매체로 성장한 것이다. 날카로운 관찰력을 장착한 만화가는 사회의 변방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그들이 담아낸 그 변방의 신음소리가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다.

돌이켜보면 만화는 언제나 비주류 청춘들과 공생관계를 맺어왔다고 할 수 있다. 만화 그 자체가 저급한 문화로 오해받던 시절, 만화방은 동네 ‘노는 형’들의 아지트가 되기도 했으며 혹은 하루벌이 막노동을 끝낸 이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그 외형이 바뀌고, 책 대신 스마트폰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지만 여전히 가진 것 없고 갈 곳 없는 이들이 손쉽게 위로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만화다. 요컨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만화는 ‘킬링타임’으로 사람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달래주고 있는 것이다.

만화와 백수의 공생관계가 최근 들어 더욱 돈독해진 사실은 만화방에서 놀던 형들이 작품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는 점에서 발견된다. 즉, 여러 작품 속에서 ‘백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우리 사회가 지닌 여러 단면을 담아낸다.

신문 사회면에서 등장하는 ‘88만원 세대’나 ‘삼포세대’라는 단어가 그림과 이야기로 되살아나서 많은 이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청년백수 100만 시대에 동병상련을 불러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럼 이제, 백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을 통해 그들이 전하는 우리 시대의 희로애락을 들어보자.


주호민의 <무한동력> - 죽기 직전 생각나는 것?

경제가 성장일로였던 시절, 열정과 패기 그리고 도전 등과 같은 단어는 취업 적령기에 도달한 20대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었다.

반면, 백수를 떠올리게 하는 말은 게으름이나 나태 등이었을 것이다. 도전 혹은 나태와 같은 기준으로 백수다, 아니다를 가늠하던 구분법은 오늘날에 이르러 취업과 미취업으로 더욱 명확해진 듯 보인다. 그 속에서 도전 대신 ‘안정’을 택한 청춘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요즘이다.

<무한동력>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여기에는 모두 세 명의 20대 청춘이 등장한다. 주인공 장선재는 대학졸업반으로 번듯한 대기업에 취업을 하고 싶지만 그것이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저 ‘졸업 후에는 취직’이라는 수순을 따르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학교를 그만둔 뒤 네일 아티스트로 일하는 김솔은 손님들의 손톱에 그려대는 천편일률적인 이미지에 지겨워하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지만 감당해야 할 빚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청춘의 패기가 결여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진기한이다. 수의사를 포기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도전 대신 안정을 선택하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자화상이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 혹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공들여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그저 ‘평생직장’ 시험에 뛰어드는 이들이 수백만 명이 달하는 우리의 현실을 대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하숙집 주인 한원식을 통해 드러난다. ‘연료 공급 없이 발전하는 엔진 제작’을 인생의 목표로 세운 그는 “그게 가능한가요?”라며 의문을 던지는 장선재에게 “해보는 거야, 될 때까지!”라는 대답을 건넨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라는 명대사로 이미 노쇠해 버린 20대들의 열정을 다시금 일깨운다.


1 <위대한 캣츠비>는 주인공 스스로가 백수라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시작한다. 2 현대 사회에서 돈과 능력이 없다면 그것은 곧 C급 인생! 3 ‘삼포세대’는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까.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 - C급 백수의 C급 인생

작품이 처음 발표된 지 어느 새 10년 세월이 다 돼가지만, 백수 캐릭터를 이야기하면서 <위대한 캣츠비>를 빼놓을 수는 없다. 작품의 첫머리에서 주인공이 스스로에 대해 아예 ‘야망 없는 날백수’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별다른 직업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며 친구 하운두에게 얹혀살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전혀 없어서 장래성도 보이지 않지만 집에서는 빨리 결혼을 하라고 성화다. 그런 그에게 희망의 빛이 남아있다면 여자친구일 텐데, 6년 동안 사귀었던 페르수는 그를 버리고 돈 많은 이혼남을 만나 결혼해버린다.

이제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몇 개 없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결혼정보회사인데, 그곳에서 커플매니저와 갖는 대화는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목전에 둔 청춘들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직업 무직에 월수입 제로, 부모님은 농사… 이거저거 갖다 붙여도 C안에서 또이또이”라며 등급이 매겨진 것이다.

능력 없고, 빽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주인공의 몸값이 C급으로 매겨진 상황 속에서, 커플매니저가 보내는 경멸의 눈빛은 비단 캣츠비 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우리 시대 대다수 평범한 청춘의 어깨를 움찔하게 만든다. 정작 가슴 아픈 것은 졸지에 C급이 되어버린 상황보다 “여잔 있겠죠?!”라며 되묻는 캣츠비의 대사에 있다. 연애와 결혼도 돈과 능력을 지닌 다음에야 가능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연애,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가 본인들의 의지에 따른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 책임은 그것을 포기한 이 시대 청춘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강요한 상황에 있을 것이다. 단지, 돈과 능력이 없음으로 인해 C급 백수

로 전락‘되어버리는’ 상황 말이다.


1 백수에게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없을지도! 2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저 방이 포근하게 느껴진다면, 당신도 백수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3 백수의 외로움은 쓰레기마저 친근감을 느끼게 만든다.



노란구미의 <은주의 방> - 백조에겐 사랑이 필요해

많은 경우 여전히 ‘백수’는 직업 없는 성인 ‘남성’을 대표한다. 그것은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 사회적 위치가 강요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만화에서 백수 캐릭터가 남성으로 자주 등장하게 되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즉, 여성보다 남성이 주인공이 되었을 때 좀 더 찌질하고 구차한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에는 여자 캐릭터도 백수로 등장하는 작품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노란구미의 <은주의 방>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은주는 스물아홉 나이에 실직한 인물이다. 백수가 남성대명사라면, 백조는 여성대명사쯤 될 텐데, 그 나이에 할 일없이 빈둥대고 있으니 그녀는 딱 백조인 셈이다.

취업도 취업이지만, 아홉수니 결혼도 목에 가시처럼 걸린다. 아니나 다를까, 작품은 “은주 너 올해로 29이지? 만나는 사람은 있는 거야?”라는 엄마의 공격적인 대사로 포문을 연다. “난 아직 결혼할 생각 없어!”라는 그녀의 외침은 “그런 소리는 일하고 있는 애가 하는 거야!”라는 엄마의 날 선 대답에 묻히고, 도리어 그녀가 처한 현실은 독자들 앞에 낱낱이 까발려진다.

남자친구도 없어, 직장도 없어, 나이는 서른이 목전! 게다가 그녀의 자취방이 온갖 쓰레기로 가득한 장면은 백조 신세를 확인시켜주는 인증샷이다. 하지만, 카페에서 혼자 씩씩하게 샌드위치를 즐기던 그녀의 당당함이 결정적으로 무너지는 한방은 그녀의 방에 들렀다가 청소하는 엄마를 붙잡고 늘어지는 장면에 이르러서다.

엄마에 손에 들린 쓰레기더미를 향해 “요즘엔 이 애들한테 점점 애착도 생긴다구!”라며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그녀의 모습은 백수라는 현실보다, 그 현실로부터 비롯되는 외로움과 고독감이 더욱 견디기 힘든 일임을 보여준다. 어쩌면 백수들에게 급한 건 취업보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일지도 모른다.


1 히어로가 된 백수 아빠의 날아차기는 납치범으로부터 자신의 딸을 지킨다. 2 이렇게라도 자식들을 볼 수 있다면, 백수지만 괜찮아! 3 대문 앞에 선 히어로. 하지만, 백수는 자신의 정체를 가족에게 알릴 수 없다.
정필원의 <패밀리맨> - 백수가 된 가장의 슬픔

‘이십대 태반이 백수’를 의미하는 ‘이태백’이 취업적령기에 있는 20대 청춘들의 고달픈 현실을 담아낸 말이라면,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다니면 도둑놈)라는 말은 우리 시대 가장들의 힘겨움을 대변한다. 즉, 고용한파 속에서 백수 신세로 내 몰리는 것은 20∼30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40∼50대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그리고 웹툰의 다양성은 이러한 현실의 단면들도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 여기에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정필원의 <패밀리맨>을 꼽을 수 있다.

<패밀리맨>은 평범한 가장이 회사에서 잘린 뒤, 평소 바빠서 함께 하지 못했던 자녀들을 곁에서 보호해주며 진정한 가족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그러니 작품의 제목은 인류의 평화를 위해 악당들과 싸우는 할리우드 영화의 숱한 ‘맨’들처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남편과 아버지들을 영웅에 빗댄 것이다. 얼핏 보면 말 그대로 ‘만화적 상상력’이 가득 묻어나 보이지만,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시대 가장들의 애환이 숨어 있다.

지방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던 주인공 ‘강호’는 정리해고 되어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된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불경기에다 화상을 입은 얼굴로 인해 그마저도 쉽지 않다. 결국 가족들 앞에 나서지 못하고 가까운 친구에게 신세를 지기에 이른다. 자신의 모습을 숨긴 채 ‘언젠가 든든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다시 마주할 때까지’ 아이들을 보살피기로 마음먹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몇 줄로 요약되는 주인공의 상황은 명예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어깨가 무거운 최근의 수많은 가장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아직 한창인 나이에 백수 신세로 내몰리는 실직의 힘겨움은 정작 본인이 가장 클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겪을 실망과 불안을 막기 위해 그 슬픔을 나눠 갖지도 못하는 것이다.


1 부양해야 할 식구들이 줄줄이인 가장들에게 희망퇴직은 백수 선고와 다름없다. 2 회사에서 쫓겨났지만, 집안의 평안을 위해 오늘도 양복을 빼입고 출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뒤늦은 나이에 백수로 내몰리는 우리 시대 가장들의 힘겨움을 대변한다. 3 집에 세 들어살고 있는 여대생의 수업에 누드모델을 하게 된 변태중. 웃기는 상황이지만 대놓고 웃기에도 왠지 씁쓸하다.



곽인근의 <아빠는 변태중> - 희극적 설정, 비극적 상황

<패밀리맨>은 실직한 가장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아이들을 보호함으로써 아빠가 곧 영웅이 될 수 있는 다소 판타지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면, <아빠는 변태중>은 실직한 아버지를 중심으로 삼남매와 주변인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중년의 주인공 ‘변태중’이 임시방편으로 구한 새 직업이 ‘누드모델’이라는 점은 작품이 지니는 만화적 상상력을 확인시켜준다.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의 태풍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주인공의 비극적 현실이 작품 속에서 오히려 희극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웃음을 가져오는 대목에서조차 재수생과 고3인 두 딸 그리고 군대 간 아들까지 3남매의 자식이 있다는 현실이 더해지면 박장대소하기에도 미안할 만큼 안타까움이 스며든다.

이제 곧 세 명의 대학생을 한꺼번에 부양해야 하는 아버지의 어깨는 그야말로 천근만근인 셈이다. 제 한 몸만 추스르면 되는 20대 백수보다 한 집안의 가장이 짊어져야 하는 실직의 고통이 더욱 처절해지는 것은 옷차림을 통해서 또한 확인된다. 여전히 회사에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주인공은 줄무늬 체육복이 아닌 양복을 빼입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른다.

그가 도착한 곳은 대학의 미술 강의실이지만 그가 서야 할 곳은 강단이 아닌 모델자리다. 작품은 이처럼 주인공이 퇴직과 평범치 않은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 가족들로부터 이해를 얻어내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 <한섬세대>의 최대 장점은 조선시대를 통해 현재를 풍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2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술과 잡기에만 빠진 주인공의 모습은 백수와 다름없다. 3 책을 사려고 들른 책방에서 공부와는 관련 없는 책들을 사가지고 나서는 한섬. 정신차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닌 모순, 즉 경쟁사회의 희생자인 아버지들이 가족 안에서도 그 희생에 대해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닌 이해를 구해야 하는 ‘웃기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유승진의 <한섬세대> - 조선시대의‘88만 원 세대’

<한섬세대>는 조선시대가 배경이 시대극이다. 하지만, 주인공 ‘한섬’이 관리지망생이라는 사실로부터 오늘날 공무원을 지망하며 시험을 준비하는 전국의 수많은 젊은이의 현실이 투영된다.

또한, 제목에서 표현된 ‘한섬’의 의미도 이채롭다. 즉, 조선시대 최하위 벼슬에게 주어지는 연봉이 곡식 열두 섬이며, 이를 월급으로 계산해본다면 한 달에 한 섬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구품 벼슬에라도 오르려고 아등바등하는 이 세대를 가리켜 사람들은 한 섬 세대라 불렀다.”고 정의 내린다. 요컨대, 한 달에 한 섬의 곡식을 받기 위해 당대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시험을 준비했다는 조선시대의 설정을 통해 오늘날 ‘88만원 세대’가 처한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벼슬에 오르지 못하고 술과 잡기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양반신분이니 좋게 말하면 한량이지만, 벼슬길에 오른 친구를 보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백수 그대로다.

나아가 거막상이나 다당계 등과 같은 개념을 만들어 ‘인생 한 방’을 노리는 이들의 모습에 대한 풍자도 놓치지 않는다.

한편, “지봉유설에 따르면 정조 24년의 과거장에 10만 명이 들어가고 3만 명이 답안지를 제출했다고 한다”는 내용 역시 의미심장하다. 과거에 합격하는 이는 많아야 몇 백이요, 적은 경우 수십 명 정도라는 사실을 떠올려본다면, 떨어진 수만 명이 다시 다음 과거를 보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국가고시를 위해 수년간 공부해도 그 중 극소수만 합격의 기쁨을 얻게 되는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셈이다.

‘백수’ 캐릭터들은 이처럼 모두 쉽지 않은 자신들의 ‘현실’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끝까지 움켜잡고 가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희망’이다. 뉴스 속에서 등장하는 ‘백수’의 의미가 대부분 사회적 문제 혹은 고민거리로 치부되지만, 웹툰 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며, 나아가 희망의 메신저이자 긍정의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만화 속 백수들의 고된 삶이 현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면, 이제 그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다시 현실 속으로 전해져야 하는 것도 마땅할 것이다.

201403호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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