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등장하는 신의 첫 번째 질문은 ‘모든 지식의 나무’의 열매를 먹고 숨은 아담에게 던진 “네가 어디 있느냐?”였고, 두 번째 질문은 “네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이다. 아담과 이브는 카인과 아벨이라는 자식을 낳았다. 그 후에 카인이 아벨을 살해하고 숨어있을 때, 신은 “네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창세기 4:9)고 묻는다. 신의 두 번째 질문은 첫 질문과 비슷해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첫 질문은 첫 인간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지만, 두 번째 질문은 그 장소에 없는 제3의 인물인 “네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이다. 그러자 카인은 “나는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 까?”라고 오히려 신에게 되묻는다.
전지전능하신 신은 뻔히 아벨이 살해당한 줄 알면서도 왜 카인에게 이런 질문을 했을까? 이 질문의 심연에는 신의 첫 질문, “네가 어디 있느냐?”의 답이 숨어 있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라는 질문은 곧 “인간은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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