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북한.국제

Home>월간중앙>정치.사회.북한.국제

특파원 보고 | ‘베이징 APEC’ 외교전 막전막후 - 명분·실리 좇는 숨막히는 ‘6일전쟁’ 

중·일 정상회담, 한·중 FTA, 미·중 정상 ‘월하회동’ 등 깜짝쇼 잇달아… 풍성한 결실 뒤엔 책사들(외교관)의 두뇌싸움 치열 

최재필 월간중앙 기자 예영준 중앙일보 베이징 특파원
“미리 말할 순 없지만 반드시 놀랄 만한 일이 있을 것이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가 미국의 외교전문지 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다. 이 발언이 공개된 다음날인 11월 7일 정말 놀랄 만한 뉴스가 베이징발로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였다. 추이 대사가 예고편을 띄운 것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오히려 그보다 더 놀랄 만한 소식임에 틀림없었다.

이날 오후 가장 먼저 일본 NHK가 이 소식을 전할 때만 해도 베이징 외교가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2012년 센카쿠(尖閣) 열도의 국유화 방침에 이어 2013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중·일 관계는 회복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었고, 두 나라 정상회담은 이미 물건너간 얘기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오후 5시쯤, 일본 정부의 발표와 중국 관영 언론의 보도로 양국이 ‘공동인식’ 4개항에 합의한 사실이 확인되자 중·일 정상회담 성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의 긴급 회담에서 합의된 4개항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412호 (2014.1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