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존 K. 갤브레이스 박사가 이 말을 꺼낼 때는 독특한 울림이 있다. 예를 들어 ‘경제적 동물(Economic Animal)’이라는 말에서 풍기는 냉정함이나 탐욕 등과는 다르다. 이른바 ‘인도주의(휴머니즘)’라는 말처럼 따뜻하고 힘찬 울림이다.
박사는 만날 때마다 “부유한 나라는 빈곤한 나라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군사비를 줄여 개발도상국을 원조해야 합니다.” “일본은 부(富)의 일부를 빈곤한 나라에 제공해야 할 도의적(道義的) 의무가 있습니다.” 금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는 되풀이해 이렇게 강조했다. “약자의 존재를 잊지 마라.” “자신이 ‘세계’에, ‘남’에게 어떻게 공헌할지를 잊지 마라.”
박사에게 ‘경제’는 자기만 번영하고자 하는 기술이 아니다. 말하자면 남을 위해 한 일이 사회 전체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도의적 체계’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경제학’은 학문적인 측면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번영하게 하는 무기’라는 의미가 더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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