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다, 때리다 등의 의미를 지닌 한자가 擊(격)이다. 글자 요소를 뜯어보면 수레(車)가 우선 등장하고, 이어 몽둥이 또는 손에 무엇인가를 잡고서 때리는 모양의 殳(수)라는 글자가 보인다. 아래의 글자는 손을 가리키는 手(수)다.
이 글자의 초기 형태에서는 手(수)가 없다. 수레(車)와 그 아래를 받치는 부분, 몽둥이나 병기 등을 손에 쥐고 남을 때리는 행위의 요소만 있다. 옛 글자 쓰임에서 수레를 의미하는 車(차, 거)는 완연한 전쟁, 살상용 무기에 가깝다. 특히 동양에서의 초기 싸움에서 이 수레는 곧 전투용이었다.
이 전투용 수레를 얼마나 지녔는지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였다. 전차(戰車)라고도 적고 부르지만 이 경우의 정확한 음은 병거(兵車)의 ‘거’일 것이다. 어쨌든 이 병거는 쓰임새가 많았다. 적어도 말에 올라타 자유자재로 작전을 수행하는 기병(騎兵) 전술이 정착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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