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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特約] 북극에서 벌어지는 21세기 ‘대전(大戰)’ 

원유·광물 등 천연자원 개발에 미국·중국·러시아 적극 나서 ... 뱃길 열리지만 지정학적 냉전(冷戰) 시작될 가능성도 고조 

봅 라이스 <에스키모와 석유업자> 저자
2012년 크리스마스 직후 알래스카만에 강풍이 몰아쳤다. 76m 높이의 거대한 원유시추선 쿨룩이 메트로놈처럼 좌우로 흔들렸다. 시추선을 끄는 예인선도 15m 높이의 파도에 휩쓸려 속절없이 출렁거릴 뿐이었다. 디젤 엔진 4개가 완전히 해수에 잠겼다. 기간 선원 18명이 탄 시추선은 보초도 쪽으로 떠밀려갔다. 바위에 부닥칠 경우 두 동강 나면서 엄청난 디젤 연료와 위험 물질이 유출될 상황이었다.

다행히 해안경비대 구조헬기가 도착해 선원을 대피시켰다. 시추선은 며칠 뒤 보초도에 좌초했지만 파손되진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환경 재앙을 피했다. 선원도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예견된 사고였다. 그 몇 달 전 환경단체는 쿨룩을 소유한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 더치 셸 측에 북극해 시추에 나서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셸이 북극해의 혹독한 기상 조건을 잘 모른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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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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