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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의 ‘생명예찬’⑪] 도시의 진화, 그 대담한 상상력의 시대 

“얼굴과 거리를 내게 주시오!” 

글 복거일(卜鉅一) / 그림 조이스 진
인공지능의 가파른 발전으로 사회의 유동성 확산일로… 문화적, 경제적으로 통합된 범지구적 시장이 인류의 삶을 혁명한다
시골예찬은 너무 한가하지 않은가? 도시는 점점 커지고 거기 깃든 문화는 풍요로워지는데…. 우리는 본능적으로 시골의 소박한 삶을 그리워하지만, 인류는 또한 도심의 활기찬 삶을 동경한다. 열차는 달리고 풍경은 밀려온다. 여기가 파라다이스… 상상력이 샘솟는 황홀한 인큐베이터다.

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넉넉하다. 가을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겨울의 기척은 아직 들리지 않는 절기, 가을걷이 끝난 들판은 햇살 아래 한가롭다. 열차에서 내려 무작정 들판을 걷고 싶은 충동이 인다. 언젠가는 내가 자라난 곳과 비슷한 시골로 돌아가서 살겠다는 꿈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그런 꿈을 실제로 이루겠다고 시골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전에는 시골로 내려가서 농사를 짓는 귀농(歸農)이 주류였지만, 요즈음엔 그저 시골로 가서 사는 귀촌(歸村)도 많다는 얘기다. 가슴에 아쉬움의 잔물결이 인다. 원시 시대에 다듬어진 우리 마음은 늘 그때 환경과 비슷한 시골을 그리워한다. 높은 건물과 포장된 도로가 들어선 도심 풍경은 우리 마음에 너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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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호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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