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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공동기획] 북극에 사는 동물들 

북극곰, 며칠 동안 기다리다 바다표범 낚아채는 ‘킬러’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쇠고래·순록·사향소·일각돌고래·바다표범·북극늑대 등 다양한 종 서식

▎1. 북극곰은 북극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사냥하기 위해 얼음판 위에서 며칠 동안 기다리기도 한다. / 2. 일각돌고래의 2~3m 길이의 뿔이 있다. 일각고래의 뿔은 ㎏당 3000크로네, 우리 돈 43만원에 팔린다. / 3. 고기를 잡기 위해 물속을 응시하는 바다표범.
동물들은 대지가 얼어붙을 정도의 추운 땅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그래서 북극지방의 동물들에는 두꺼운 털가죽이 있다. 또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방층이 매우 두껍다.

북극지방의 동물들 중 상당수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거나 조만간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적 요인과 함께 인간의 남획이 주원인이다. 지구온난화 원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사라지면서 동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북극에 살고 있던 곰·고래·물개 등의 서식지를 구분하던 자연적 경계가 사라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연구진은 기존의 동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잡종 동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미 일각돌고래-흰돌고래, 고리무늬물범-흰띠박이바다표범, 북극고래-참고래, 하프물범-두건바다표범, 쥐돌고래-까치돌고래 등 최소한 5종류의 잡종 동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북극동물의 ‘대표선수’를 꼽으라면 북극곰일 것이다. 수컷의 키가 300㎝, 몸무게는 450㎏에 이르는 북극곰은 육식 동물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지만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바다표범 냄새도 맡을 만큼 후각이 발달해 있다.

사람들은 북극곰의 털을 하얀색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털은 투명하고 가운데가 비어 있다.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하얗게 보일 뿐이다. 북극곰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바다표범이다. 며칠 동안 엎드려 기다리다 얼음에 난 구멍으로 숨을 쉬러 올라온 바다표범을 번개처럼 끌어올린다. 사람들의 남획으로 현재 2만2000여 마리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북극의 보배’ 순록

‘북극의 보배’로 불리는 순록은 원주민들에게는 없어서 안될 존재다. 순록은 시베리아와 북유럽 등 유라시아 북극권에서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간에게는 중요하고 유익한 동물이다.

원주민들에게 고기와 가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활용됐다. 만일 북극권에 순록이 없었다면 인간이 생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순록 목축은 북극권 내륙 원주민에게는 가장 큰 생계수단이자 소득원이다. 몸집이 큰 족제비과의 동물인 울버린은 북극지역의 툰드라에 산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울버린을 ‘악령’이라고 불렀다. 아주 사납기 때문이다.

일각돌고래는 아주 보기 드문 동물이다. 수컷에는 아주 기다란 이빨이 있다. 나사모양으로 생긴 이빨이 다 자라면 2~3m에 이른다. 일각고래의 뿔은 ㎏당 3000크로네, 우리 돈 43만원에 팔린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607호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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