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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루쉰 전 생애 추적 -‘길 없는 대지의 외침’③] 두 번째 일본 여정, 도쿄~센다이 

“혁명은 꿈에서 깨어나는 것” 

글·사진 채운 작가, 인문학 강사
인간은 인간에게 절망하지만, 그 인간이 바로 나를 살게 하는 힘이다!
모든 것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지난해 여름, 문득 ‘동사서독’(규문의 동양고전읽기 프로그램)에서 루쉰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내친 김에 소세키까지 읽으면 좋겠다 싶었다. 소세키를 읽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던 까닭에 학인들과 함께 일본기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였는데, 마침 고미숙 선생님의 ‘루쉰 프로젝트’에서 내가 루쉰의 일본시절을 맡게 되었다. 이런 걸 두고 ‘아다리가 맞았다’고 하는 건가.

규문에서는 도쿄 팀(7명)과 센다이 팀(나를 포함해서 2명)으로 나누어 각각 소세키와 루쉰의 흔적을 더듬은 후 교토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규문의 청년 둘이 한 달에 걸쳐 나름 치밀한 준비를 했건만, 그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은 그리 순조롭지 않았다. 여행이란 변수의 연속인지라, 준비가 무색해지고 기대가 어그러지는 순간이 다반사. 역시 부딪혀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일본 유학과 관련한 루쉰의 에피소드 한 토막. 출국을 앞둔 루쉰 일행이 그들보다 먼저 졸업한 후 일본 여행을 다녀온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조언인즉 이러했다. “일본 양말은 절대로 신을 것이 못 돼. 중국 양말을 좀 많이 가지고 가라구. 그리고 내가 보기엔 지폐도 좋지 않으니까 가지고 가는 돈은 몽땅 일본의 은화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네.”( 중 ‘사소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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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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