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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완의 쿠바탐험 | 부에나비스타, 아바나(3)] 아바나가 ‘시간을 죽이는(Killing Time)’ 법 

와이파이[wi-fi] 공원과 클럽에서 혁명으로부터 ‘해방’을 꿈꾼다 

김해완 작가
고립된 체제 벗어나려 ‘기회의 세상’ 인터넷에 심취… 외국인과 교류 위해 밤엔 클럽 문화 꽃피우기도
조용하고, 고요하고, 지루하다. 이것이 내가 아바나에 받은 첫인상이었다. 내가 이 도시의 조용한 밤거리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수백만 명이 모여 사는 도시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차분할 수 있단 말인가? 여독이 풀리자 당황함이 몰려왔다.

쿠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내 말에 반기를 들지도 모르겠다. 여행객들은 옛 건물들이 아름답게 보존돼 있는 아바나 비에하에서 새벽까지 사진을 찍고 음악을 즐기며 논다. 쿠바의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아바나의 가장 고급진 장소인 베다도의 호텔과 영화관을 보며 감탄한다. 아바네로들은 쿠바에서 아바나처럼 외지인이 모여드는 곳이 없다며 자부심을 갖는다. 아바나 출신인 내 친구는 이렇게 말하기까지 했다. “아바나가 다른 쿠바의 도시에 비해 더럽다는 것은 인정해. 하지만 그건 쿠바에서 오직 이 도시만이 ‘살아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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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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