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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수증 한 장에 담긴 ‘데이터 삼라만상’ 

 


▎데이터 읽기의 기술/차현나 지음/청림출판/1만5000원
구글 수준의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 정밀한 데이터 크롤링(수집) 프로그램, R·파이선 같은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프로그램까지…. 언뜻 생각하기에 데이터 분석은 전문적인 영역으로만 와닿는다.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 개인이나 소상공인에겐 멀게만 느껴질 따름이다.

그러나 저자는 “소비자의 마음은 영수증 한 장에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거창한 솔루션을 들여오는 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기본이 되는 영수증 데이터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수증이 다 말해주지 못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면 그때 외부 데이터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안내한다.

영수증엔 육하원칙 가운데 ‘왜’를 제외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누가(who)’를 예로 들어보자. 영수증엔 이 고객이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인지 아닌지가 표기돼 있다. 멤버십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이 사람이 ‘동일한 개인’임을 알게 해준다는 점이다. 멤버십으로 연결한 영수증들은 고객의 한 주, 한 달, 한 해를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성별·연령만으로는 고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전통 사회과학 연구에서 기본 정보로 다루는 ‘인구통계학적’ 요소들이다. 취향이 갈수록 개인화되는 탓이다. 기존 사회과학 조사방법론을 활용한 마케팅 조사가 유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실무 연구자다. 덕분에 챕터 말미마다 실무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실무자를 위한 가이드’를 붙였다. 마지막 장에선 프로젝트 시작과 중간, 보고서 작성 중에 고려해야 할 포인트를 짚어 유용성을 더했다.

- 문상덕 기자

201912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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