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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영남권 최고의 여행지 13選 | 청도군] 

청도, 쉼표가 붙는 치유의여행지 ... 비움으로써 채움을 얻다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청도군은 경상북도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청도군의 면적은 서울시와 비슷하다. 반면 인구는 2020년 4월 기준으로 4만2684명이다. 과밀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쾌적함을 실감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트렌드로 떠오른 ‘언택트’에 최적화된 여행지이기도 하다. 도처에서 목격되는 문화재와 자연환경은 품격 있는 여름여행을 보장해준다.

▎청도군 화양읍 유등연지
운문사와 솔바람길 | 청도를 대표하는 사찰과 길


운문사는 560년(신라 진흥왕 21년) 창건됐다. 현재 260여 명의 비구니 스님이 수학하고 있다. 운문승가대학은 국내 승가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수령이 약 500년으로 추정되는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180호로 지정됐다. 처진 소나무 중 국내 최대 사이즈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운문사에는 7점의 국가 보물과 11명 고승의 영정 등이 보존돼 있다.

신지생태공원 | 세계 최대의 굴뚝과 자연의 조화


신지생태공원은 원래 벽돌공장이 있던 자리에 조성됐다. 동창천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현재의 신지생태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공장이 있던 당시 높게 자리 잡고 있던 굴뚝은 상징물로 활용하며 원형 그대로 보수작업을 거쳐 곰방대를 만들었다. 신지생태공원의 절경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변 4㎞에 이르는 탐방로를 조성했다.

선암서원 | 조선 사대부의 정신을 품다


삼족당 김대유와 소요담 박하담을 향사하기 위해 건립한 서원으로 동창천이 굽이쳐 흐르는 선암(仙巖)에 자리 잡고 있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됐으나 1878년 박하담의 후손들이 다시 중창해 선암서당으로 고쳐 지금에 이르렀다. 선암서원은 지방 향리 토호(土豪)의 저택으로 바라볼 때 더 가치가 있다.

운강고택 | 조선 후기 상류층의 체취


운강고택(雲岡故宅)은 소요당 박하담(1479~1560)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 서당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던 옛터에 후손 박정주(1789~1850)가 분가(1809년)하면서 살림집으로 건립한 가옥이었다. 이 주택은 안채와 사랑채가 별도로 ㅁ자형으로 된 쌍ㅁ 자형을 이루고 있다. 조선후기 지방 상류층의 주택문화를 잘 드러내 준다. 만화정(萬和亭)은 운강 고택의 부속 건물로 운강 박시묵이 1856년경 건립한 정자다. 울창한 숲 언덕에 서남향으로 배치해 동창천이 내려다보이는 운치가 돋보인다. 6·25 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피난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동창천에 왔을 때 숙식했던 곳이기도 하다.

운림고택 | 내시들의 공간이 궁금하다면


조선시대 궁중내시(宮中內侍)로 정3품 통정대부의 관직에까지 올랐던 김일준(1863~1945)이 말년에 낙향하여 살았던 집으로 임진왜란(1592년)전부터 400여 년 간 16대에 이르기까지 내시가계가 이어져 온 곳이다. 일반 사대부의 저택보다 더 엄격한 내외 공간 구분과 출입을 관리할 수 있는 배치법을 보이고 있어 내시 주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청도신화랑에코트레일 | 화랑의 향기를 느끼며


청도신화랑에코트레일은 천혜의 탐방자원과 화랑 정신을 연계하는 트레일코스다. 역사문화탐방로(1코스), 갈대바람길(2코스), 동창천관찰로(3코스), 소나무길(4코스)로 이루어진 39.2㎞의 코스를 걷다보면 고택 마을, 생태공원 및 동창천의 푸른 물과 노송,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을 만날 수 있다. 걷다가 마주치는 고택과 서원 탐방은 덤이다.

운문호반에코트레일 | 숲길을 걷는다는 것


운문호반에코트레일 코스는 도로~휴게쉼터(주차장)~거연정~전망데크~탐방로~풍호대~직벽전망대~휴게데크(공암풍벽)의 2㎞ 코스로, 왕복 시 약 4㎞에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운문호반에코트레일 코스는 같은 장소를 걸어도, 다양한 전망대에서 보는 높이에 따라 다르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유등연지 | 여름향기로 가득한 연꽃 연못


화양읍 유등지를 한여름에 방문하면 만개한 연꽃으로 가득한 유등연지를 볼 수 있다. 둘레 700m, 깊이 2m의 연못 전체를 덮고 있는 싱싱하고 넓은 연잎은 여름이면 2개월 동안 연꽃이 피어 화려한 화단을 이룬다. 예전에는 추석 즈음해 유등연지에서 고성 이씨의 딸, 며느리 등과 이웃 부녀자들이 모이는 미풍을 이루기도 했다.

청도읍성 | 존재 그 자체가 유적


청도군의 중앙부에 위치한 화양읍은 옛 청도의 중심지였다. 지금의 화양읍사무소를 둘러싸고 있으며, 둘레는 1880m다. 지방관아와 민가가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았고, 성곽 기저(基底)부분이 잘 남아있으며 기록도 전해지고 있는 청도읍성은 지방관아 및 읍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는 유적이다.

석빙고 | 한반도의 원조 얼음 창고


석빙고는 겨울철에 자연의 얼음을 저장했다가 봄, 여름, 가을까지 사용한 창고다. 청도읍성 동문 구릉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길이 14.75m, 넓이 5m, 높이 4.4m로 화강암을 지하에서 아치모양으로 틀어 올려 그 위에 다듬은 돌로 홍예(虹霓)를 만들고 흙을 덮었다. 현재 전국에 6기의 석빙고가 남아있는데 그 중 청도의 것이 축조연대가 가장 오래됐다.

와인터널 | 피서와 로맨틱을 동시에


대한제국 말기인 1898년에 완공된 이 터널은 천정을 붉은 벽돌로 쌓고 벽면을 자연석으로 만들어 국내 터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터널 중 하나로 꼽힌다. 2006년부터 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터널에서는 예술작품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가족, 연인들 이 와인 맛을 느끼며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승율 청도군수 | 올여름 청도에서 치유와 휴식의 시간을 보내시길


이승율 청도군수는 “청도는 산과 물이 푸르고 맑으며, 올곧은 선비정신이 면면이 이어져 역사적으로 많은 충신, 의사, 효열자를 배출한 충효의 고장이다. 또한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화랑정신과 근대화의 디딤돌이 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고 소개했다. 이 군수는 이런 유산을 활용해 “청정 자연이 반기는 도심 밖 힐링 여행지”로 청도의 위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청도의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를 소개해 달라.

“청도의 운문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특히 운문사가 위치한 운문산은 2010년 환경부에서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할 정도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운문지역에는 국가생태탐방로 36선 중 신화랑 에코트레일, 운문호반 에코트레일 두 곳이 위치해 난이도 초급에서부터 중급이상까지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더위를 잊게 하는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청도 관광개발을 위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청도 관내 투어가 가능한 시티투어버스와 야간 관광상품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 내 어플 하나로 청도의 관광지를 한눈에 살펴보고, 스탬프도 모을 수 있는 모바일 스탬프 등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청도반시축제 및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10월 16일~18일), 청도예술제와 화랑학예경시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또한 하반기 생태테마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소싸움경기장 인근에 레저 시설인 루지(luge)가 준공되니 많이 방문하셔서 즐거운 추억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

202007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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