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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산학협력 현장의 목소리 

 

민정식 경운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 대구경북 新성장동력 산학협력으로 만든다


경운대는 산학협력이란 말이 아직 생소했을 때부터 산학협력 모델을 키워온 대학이다. 경운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을 맡은 민정식 단장의 눈높이는 그래서 높을 수밖에 없다. 민 단장은 “산학협력의 고도화와 대외(해외) 확산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산학협력 고도화가 무슨 뜻인가?

“학생들이 취업을 걱정하지 않는 대학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이 머무르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 산학협력 고도화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공개 수업(MOOC)과 공용장비센터, 원천기술 공동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토털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산학협력 분야를 꼽자면?

“지난해 항공스마트캐빈ICC(산학협업센터)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링크플러스 4차 연도를 맞는 올해엔 지능형 드론ICC를 새로 설립했다.”

항공산업 외 분야에선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경운대가 구미스마트산업단지 내에 있지 않나. 산업재난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산단 WELL-LIFE RCC(지역협력센터)와 재난안전 RCC를 설립했다. 특히 재난안전 RCC는 경북도와 연계해 관련 공무원 및 전문 인력들의 정기적인 재교육을 맡고 있다.”

경운대 링크플러스사업단의 목표는 무엇인가?

“대구·경북은 기존 주력산업이 낙후되고 대기업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오랜 침체를 겪고 있다. 사업단은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구·경북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고자 한다.”

김현우 경일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 지역사회 문제 해결하는 ‘솔루션 아카데미즘


경일대의 산학협력은 기업과의 관계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김현우 경일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은 “기업과 대학이 공존하는 산학협력과 함께,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 왔다”고 말한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학내 플랫폼이 있나?

“지역사회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TOBE Innovation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TOgether) 지역사회에 혁신을 일으킨다(BoomEr)는 뜻이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거나 지역에 부족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형으로 나눠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프로젝트마다 책임교수 1명 이상을 배정하고, 한 프로젝트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급한다.”

진행되는 프로젝트엔 어떤 것들이 있나?

“노인체육복지전공의 이원희 교수팀은 닌텐도 게임기를 활용해 노인들의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2018년부터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방방재학과 이지수 교수팀은 대구 지하철 역사 내 위험요소를 발굴하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TOBE Innovation’의 틀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북돋는 일이 중요하겠다.

“그래서 대학 전체 학부(과)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지원해 학생들이 산학협력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매 학기 성과 공유회와 공모전, KIUM Fair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장중혁 대구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 인문사회 계열 품은 지식기반 산학협력


대구대 링크플러스사업단의 산학협력 초점은 양극화와 다문화에 맞춰져 있다. 자연·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여타 대학들의 산학협력 모델과는 결이 다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문사회 계열 교원·학생도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대구대 산학협력의 장점으로 꼽힌다. 자연공학은 물론 인문사회도 폭넓게 참여하는 만큼 기술협력보다 넓은 의미인 ‘지식협력’이란 개념을 쓰는 것도 눈에 띈다.

장중혁 대구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은 “기술협력과 지식협력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산학융합 생태계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식기반 산학협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사업단 지식확장지원실을 중심으로 인문사회 지식 기반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인 형태다. 제도적으로는 지난해 3월 제정한 ‘대구대학교 저작물 관리지침’을 단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인문사회 지식에 관한 학생들의 저작권 의식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런 의식을 깨고, 우수한 아이디어는 사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지침이라고 본다.”

기업과 함께하는 산학협력은 어떻게 이뤄지나?

“산학공동 기술개발, 기업경쟁력강화지원사업(AllSET), 시제품 제작 지원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AllSET의 경우 멘토 교수가 전문 기관을 활용해 가족회사의 취약 분야를 분석해준다. 사회적경제 AllSET를 통해선 사회적경제 기업의 디자인·마케팅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박수진 대구한의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 ‘The PLUS Village’ 경북 K-뷰티 메카로


대구한의대는 199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화장품학과를 개설했다. 긴 시간 축적된 연구 역량 덕분에 지난해 출범한 산학일체형 캠퍼스 ‘플러스 빌리지’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수진 대구한의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은 “경북 경산시가 2025년 화장품산업의 아시아 허브로 도약하는 데 대학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5년 안에 한국을 넘어 아시아 허브까지 노리는 건가?

“2021년 대구한의대가 있는 경북 경산시에 화장품산업 특화단지가 들어선다. 화장품 생산기업 50여 개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구한의대는 현재 교내에 국한된 플러스 빌리지를 특화단지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방바이오와 웰니스 산업 등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분야들에서 다양한 지자체와 연계해 협력하고 있다. 경산시의 한방문화 체험시설인 ‘경산동의한방촌’, ‘대구 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 내 한방뷰티체험존’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학내 지역사회 연계형 캡스톤디자인 강의와 연계해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장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올해와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은 27.1%, 현장실습 이수 학생은 21.5% 늘 만큼 반응이 좋다. 이런 반응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부턴 캡스톤디자인 전 단계인 ‘캡스톤디자인 P+’를 신규 개설하고, 특화분야 융·복합 연계전공 및 융합트랙을 설치할 계획이다.”

임재환 안동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창업 불모지’ 극복


안동대는 2017년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전체 7개 단과대 중 2개를 줄이는 대신, 대학 특성화 분야인 생명과학대학을 신설했다. 또 창의융합학부를 신설해 정원의 15%는 자유전공으로 입학한 뒤 2학년 때 학과를 선택하도록 했다. 산업 간 융합이 이뤄지는 시대, 노동시장에서 학생들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포석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임재환 안동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은 “2019년부터 해외 취업자가 20% 늘어나는 등 다양한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해외 취업에서 성과를 내는 비결이 뭔가?

“취업 연계형 장기(8주 이상) 해외현장실습 프로그램이 주효했다. 해외의 현지기업과 사전에 프로그램 내용을 조율해 학생을 보내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만 29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2017년만 해도 단 한 명에 불과했다.”

국내현장실습은 상황이 어떤가?

“지난해 캡스톤디자인에 참여한 학생이 982명으로, 링크플러스 사업 직전인 2016년 대비 178% 늘었다. 또 청년창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안동대의 특성화 분야 관련 단계별 창업 프로그램인 SFC(Start-up Frontier Course)를 만들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17년부터 3년간 150개 이상의 청년창업 기업과 예비 창업자에게 35억원을 지원했다.”

이런 노력이 인구감소 추세를 멈출 수 있을까?

“최근 성과로 학내는 물론 지역에서 사업단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이런 인식을 발판으로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배철호 영남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 ‘영남대 IN-MAC(인맥)’으로 산학협력 양과 질 모두 잡다


영남대 링크플러스사업단은 지난해 사업단의 산학협력 활동 증가와 유급 현장실습 강화에 역점을 뒀다. 산학협력 사례를 양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학생들의 취·창업에 도움이 되는 질적 개선도 동시에 이루겠다는 포석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배철호 영남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은 “2018년에 비해 지난해 산학합력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현장실습의 지속성과 자립성이 강화된 것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었나?

“산업체·지역사회와의 산학협력을 ICC·RCC별로 구분해 운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산업체-대학-기관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린 것이 최종적으로 산학협력 활동 증가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사업단의 역할과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나?

“영남대 링크플러스사업단은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분야(미래 에너지 및 미래형 자동차)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인재 양성, 지역산업과의 쌍방향 산학협력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지역 사회공헌 등을 통해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미래를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소임으로 삼고 있다.”

사업단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대학-지자체-산업체-지역사회와의 협업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 마지막까지 우수한 성과를 내서 차기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종선 한동대 링크플러스사업단장 | ‘립(立)자형’ 산학교육 모델로 기업이 찾는 인재 키워내


한동대는 개교 초부터 ‘공(工)자형’ 인재를 목표로 했다. 수직적 지식(I)을 중심으로, 인성과 글로벌 역량이 양날개를 이루는 인재관이다. 한동대의 산학교육 모델은 조금 다르다. 대학과 산업체라는 두 개의 기둥이 필요하다. 그래서 ‘립(立)자형’ 모델로 부른다.

두 개의 기둥으로 지탱되는 한동대의 산학교육 모델은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링크플러스 사업 1단계(2017~2018년)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이 단적인 예다.

취업에서도 학생들이 이런 성과를 체감하고 있나?

“스마트모빌리티트랙을 이수한 학생 30여 명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취업했다. 또 지역 중견기업인 고려제강과의 산학 장학생 협약을 통해 학생 10여 명이 취업했다. 지역 벤처기업으로 우수 졸업생이 취업한 사례도 있다.”

우수 졸업생이 대기업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의외다.

“맞다. 취업 자체도 희소식이지만, 취업 기업군이 대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지역기업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비결을 꼽자면?

“2017년 포항지진으로 파손된 공간을 리모델링해 개방형 산학연계 융합 교육 공간인 ‘스마트 모빌리티 M-School’을 만들었다. 최근엔 링크플러스 공간에 바이오신약 분야의 벤처기업 연구실, 그리고 포항지역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주도할 기업체 사무실을 유치하기도 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202009호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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