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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 인구 감소 원년 무엇을 할 것인가 

 


“국왕의 위대함은 백성의 숫자로 측정된다.”

루이 14세 시대의 프랑스 군사 공학자였던 보방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권력 유지의 궁극적인 원천을 백성의 수로 바라봤다. 제아무리 무기의 기술력과 수비시설이 뛰어나다고 한들 백성의 수에서 밀리면 말짱 도루묵. 나폴레옹 시대의 군사학자 클라우제비츠도 숫자의 우위를 승리의 가장 일반적인 원칙이라 단언했다. 이 외에도 히틀러, 애덤 스미스, 프리드리히 대왕 등은 나라가 부강하기 위한 지표로 주민의 숫자를 꼽았다.

국가 존망이 인구로 결정된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저자는 인구 물결이 없었다면 역사적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주장한다. 인구가 세계사의 변곡점마다 결정적 요소로 작동했다는 것. 영국이 한때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원인은 순전히 인구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인구는 사회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 운명을 좌우하고 세계사 흐름을 바꾸는 기저에는 인구가 있다.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일본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번지고 있는 저성장 기류의 원인을 인구의 힘으로 바라보며 어떨까.

올해부터 한국은 인구감소 시대에 접어든다. 매년 100조원 남짓 예산을 들이고도 출산율을 반전시키지 못한 결과다. 일각에선 이제 인구감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울 때라고 주장한다.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에 담긴 리스크도 분명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 심민규 인턴기자

202011호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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