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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포커스] 코로나가 덮친 지구촌 연말 

산타 할아버지도 가상현실로 몸 피했다 

미국 뉴욕 ‘산타클로스 퍼레이드’ 159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돼
임상 3상에 속속 돌입하는 백신 후보군들 팬더믹 지구촌 구할까


▎영국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의 메시지로 만든 분홍색 크리스마스트리가 11월 6일 세워졌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마스 때면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거리 곳곳에 보이곤 한다. 백화점은 물론, 크고작은 쇼핑가 어디나 등장한다. 그런데 올해는 예외가 될 듯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미국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은 1861년 시작한 산타클로스 방문 퍼레이드를 159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했다. 매년 2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몰릴 만큼 미국에선 인기가 높은 행사였다. 유럽도 상황이 나쁘긴 매한가지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 나라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취소됐다. 이동제한 조치까지 발령되면서 연말 거리는 평소보다도 더 황량한 모습이다. 올림픽 특수로 설레던 올해 초를 떠올리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이다.

미국 하루 확진자 20만 명 넘어서


▎코로나19에 걸려 격리된 채 100세 생일을 맞은 벨기에 브뤼셀의 루이스 곰비어 씨가 양로원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1월 10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5123만 명, 사망자는 127만 명에 이른다(월드오미터 자료). 각국의 방역 노력이 무색하게 코로나19는 최근 2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던 미국은 11월 10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하루 확진자 1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11일 만이다.

미국이 같은 날 기록한 누적 사망자 24만 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참전했던 전쟁에서 숨을 거둔 전사자보다 많은 수에 해당한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가장 먼저 발표한 것도 이 때문으로 읽힌다.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하면 경제회복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11월 1일 야외 미사가 진행된 페루 리마의 대성당 벽에 코로나19 희생자들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페루에서는 현재까지 90만4900명이 감염되고 3만4529명이 사망했다. / 사진:AFP/연합뉴스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11월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실험 대상자 94명 중 백신 접종 참가자의 감염률은 10% 미만이었고, 90% 이상은 위약(소금물)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이들 회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 3상 시험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상용화의 길이 열린다. 이 밖에 미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도 현재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시스는 “11월 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산타를 가상으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크리스마스엔 산타가 다시 아이들 머리맡을 찾을 수 있을까.

- 글=신인섭 선임기자, 사진=AFP·AP·로이터/연합뉴스

202012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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