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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봉 전문기자의 책과 사람(21)]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 펴낸 조광현 화가·김용란 이사 

“다이빙하며 그린 528종 세밀화 논문도 읽고 재현, 창조적 결과물” 

보리출판사 출간, 제작 기간만 15년 … 한반도 1000종 중 절반 담아
롯데출판문화대상 수상 … 김 이사 “정부 지원 요청했지만 답 없어”


▎15년 걸친 작업 끝에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을 출간한 보리출판사의 김용란 이사(왼쪽)와 세밀화를 그린 조광현 화가. 정약전의 맥을 잇는 ‘현대판 자산어보’를 내놓았다는 평가다. / 사진:임안나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떤 상의 권위를 상금이 보장하는 건 아니다. 전통, 그러니까 지금까지 누가 받았나, 그리고 어떻게 뽑나, 과연 과정이 공정한가, 이런 것들이 권위와 평판을 좌우하는 요소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상금 규모가 주최 측의 어떤 욕망을 가늠하는 잣대는 될 텐데 그런 면에서 지난해 4회째 수상자들을 배출한 롯데출판문화대상은 국내 다른 출판 관련 상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물론 상금 규모 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대상(大賞) 도서를 쓴 저자에 2000만원, 책을 낸 출판사에 3000만원, 도합 5000만원을 지급하고, 해마다 7권에서 10권까지 뽑는 본상 도서에 각각 2000만원씩 지급한다. 지난해 전체 상금 규모는 2억500만원이었다.

그런데 짧게나마 책 만든 사람들 얘기를 직접 들어보니 롯데출판문화대상의 수천만 원대 상금이 결코 과한 게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날 서울 동교동의 한 문화공간에서 열린 시상식. 1·2권 합쳐 자그마치 1952쪽이나 되는 [두만강 유역의 조선어 방언 사전](태학사)을 편찬해 본상을 받은 곽충구 서강대 명예교수는 1995년부터 꼬박 23년간 연구년이나 방학이면 중국 길림성의 조선족자치주를 찾았다고 했다. 물론 방언수집을 위해서다. ‘벽돌책’에만 상을 주는 것일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까. 역시 1·2권 합쳐 1300쪽이 넘는 [한국주택 유전자](마티)로 본상을 수상한 서울시립대 박철수 교수는 출판사 편집자를 통해 전한 수상 소감에서 출판계약을 맺은 지 10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책은 지난해 6월에 출간됐다.

두 책이 벽돌책이라면 대상을 받은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이하 대도감)](보리)은 대문짝 책이라고 할 수 있다. A4 용지보다 큰 가로·세로 24.2×35㎝ 판형이다. 사이즈만 범상치 않은 게 아니었다. 상을 운영하는 롯데장학재단이 사전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대도감]은 이런 책이었다. “화가, 저자, 출판사가 제작 기간 15년이란 긴 시간을 공들여 만들어 낸 기념비적인 도감.” “1814년 정약전 선생님이 [자산어보]를 펴낸 지 200년이 지나 완성한 ‘현대판 자산어보’.” 게다가 [대도감]의 세밀화를 그린 조광현 화가는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몸빛이 바뀌는 바닷물고기를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그려내려고 스킨스쿠버 다이버 자격증을 따서 물속에서 촬영하고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15년. 화가와 다이빙. 이런 시니피앙들은 상상력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상식을 뛰어넘는, 그래서 상식의 허를 찌르는 이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그간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 조광현 화가와 보리출판사의 김용란 이사를 함께 만났다. 지난달 10일 서울 은평구 진관1로 사비나미술관에서다. 조 화가는 [대도감]에 수록된 일부 세밀화를 10월 초부터 이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었다. 전시는 지난달 23일 끝났다.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그가 세밀화를 그리기 위해 다이버 자격증을 딴 건 아니었다. 홍익대 서양화과 78학번인 그는 원래 스포츠맨이었다. 바닷물고기 세밀화에 손대기 전부터 스킨스쿠버를 즐겼다고 밝혔다. 히말라야 6000~7000m급 봉우리들을 등정한 적도 있다. ‘제작 기간 15년’이야 움직일 수 없는 팩트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니 시비 걸 일이 없지만, 다분히 주관적인 가치판단이 개입된 표현, 그러니까 ‘기념비적인 도감’이나 ‘현대판 자산어보’ 같은 문구도 사실의 영역에 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도감]에 실린 맛깔 나면서도 전문적인 글을 쓴 한국해양 과학기술원 명정구 자문위원, 제작 기간 내내 조광현·명정구 두 사람에게 달라붙어 지금의 모습으로 책을 뽑아낸 편집자 김종현씨 얘기를 두루 들어본 결과다.

가로24.2㎝·세로35㎝ 크기 ‘현대판 자산어보’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
[대도감]은 책을 읽고 저자를 만나 들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출판기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친절한 책이다. 실물을 볼 수 없어서다. 보리출판사는 책을 출판기자들에게 ‘돌리지’ 않았다. 워낙 고가이기 때문이다. 권당 28만원이다.

출판사는 대신 얇은 두께의 실제 크기 견본책을 보내 왔다. 그런데 이 견본책 만으로 [대도감]의 매력을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도감]에서 두갑강 칠성장어목 칠성장어과로 분류한 칠성장어 설명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몸에 구멍이 일곱 개 나 있다고 칠성장어(七星長魚)다. 칠성장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물고기다 (…) 알에서 나온 새끼는 서너 해쯤 강에서 살다가 다시 바다로 내려간다. 바다에 내려가면 밤에 연어나 송어, 넙치 같은 큰 물고기에 달라붙는다. 날카로운 이빨을 옴쭉옴쭉 움직여 살갗을 갉아먹고 피를 빨아 먹는다. 한번 달라붙으면 물고기가 죽을 때까지 피와 살을 빨아 먹는다.”

이런 명정구 위원의 설명 오른쪽 페이지에 조광현 화가의 칠성장어 수채화 그림이 좌우로 뻗어 있다. 그런데 장어의 주둥이가 마치 빨판처럼 생겨 설명처럼 무언가를 빨아 먹는데 최적화된 모습이다. 눈 뒷편으로 일곱 개의 아가미 구멍도 선명하다. 장어는 아가미가 구멍 형태로 여러 개였다니. 읽고 보고, 공감각적으로 칠성장어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견본책을 두어 쪽 넘기면 조기강 숭어목 숭어과에 속한 가숭어가 나온다. 설명은 이렇게 시작한다.

“가숭어는 숭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 사는 물고기인데 서해에 더 많다.”

정보량이 부족해 억지로 늘린 문장이 아니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꼭 필요한 정보만 취사선별해 압축한 문장이다. 몇 줄 아래 이런 문장들이 이어진다.

“그런데 동해와 경상도 바닷가 사람들은 이름 그대로 숭어를 ‘참숭어’, 가숭어를 ‘가숭어’라고 한다. [자산어보]에는 ‘가치어(假鯔魚) 속명 사릉(斯陵)’이라고 하고 어린 숭어를 ‘몽어(夢魚)’라고 했다.”

그러니까 단순히 현대의 관찰만 기록한 책이 아니다. [자산어보] 같은 옛 문헌도 읽을거리로 동원했다.

이어지는 생김새 설명.

“몸길이가 50㎝ 안팎이 흔하고 1m까지도 자란다.”

가숭어는 큰 고기였다. 오른쪽 페이지, 가숭어 그림이 그것도 몰랐냐는 듯이 무표정한 눈빛을 내쏜다.

'대도감'에 글 쓴 저자도 스쿠버 다이빙 생태 관찰


▎지난해 11월 말 롯데출판문화대상 시상식 장면. 왼쪽부터 조광현 화가, [대도감]을 집필한 명정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자문위원, 보리출판사 유문숙 대표. / 사진:롯데장학재단
명정구 위원은 “책은 도감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내용상으로는 바닷물고기의 형태, 분류형질, 생태는 물론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덧붙인 박물지(博物志) 성격”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한반도 바닷가에 어떤 물고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인간적 이용 방법들은 어떤 게 있는지에 관한 내용까지 포괄한 [자산어보]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앙상한 정보만 나열한 전문가용 도감과 차이 나는 특징이다. 기자 같은 문외한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현대판 자산어보다.

명 위원이 그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평생의 축적 때문이다. 그는 20년 넘게 수협 월간지 등에 바닷물고기 관련 글을 써왔다고 했다. 명 위원 역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한다. 1977년부터 해저 생태를 직접 관찰해 왔다.

명정구 위원과 김종현 편집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자연도감은 최근 그림보다 사진을 더욱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수중 사진 등 사진의 퀄리티가 점점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보리출판사 [대도감]은 세밀화를 고집한다. 어떤 게 더 나은지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주관적인 취향의 영역이다.

조광현 화가는 당연히 철석같은 세밀화주의자다.

그는 “대상의 완벽한 재현은 사진이든 뭐든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림이 더 예술적이고 물고기도 더 예쁘게 나온다”고 했다. 반면 사진은 수중 촬영을 하지 않는 이상물 밖에서는 써먹기 어렵다. 물고기가 금세 죽어 색깔이 변하거나 모양이 찌그러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도감]에서 다룬 528종 바닷물고기 가운데 상당수가 더이상 발견하기 어려운 희귀종이거나 해저 1000m 아래 심해에 사는 어종들이어서 무척 사진 찍기 어렵다. 조광현 화가는 “그래서 실제 관찰하고 세밀화를 그린 어종은 370~380개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밀화 작업을 무척 창조적인 작업이라고 했다. 단순히 기존 사진이나 외국의 도감을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관련 논문을 찾아 읽어 그 물고기에 통달한 끝에 비로소 캔버스에 옮기는 무척 능동적인 작업이라는 것이다.

2006년 윤구병 보리출판사 설립자가 제안


▎1. 가숭어 세밀화 / 2. 고래상어 세밀화 / 3. 참돔 세밀화
명 위원 생각도 사진의 한계에 관한 한 엇비슷했다. “어류를 잘 아는 사람이 세밀화를 그리면 아주 정확하게 나온다”고 했다.

보리출판사 입장은 보다 근원적이었다. 시간과 돈, 공력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왜 세밀화 도감이어야 했느냐고 묻자 김용란 이사는 조광현 화가와 엉뚱하다 싶은 문답을 시작했다.

김: 선생님, 궁둥이에 모자 쓴 게 뭔지 아세요. 산골 할머니 취재 가서 들었던 얘기에요.

조: 도토리 아니에요?

김: 도토리!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조: 상수리 나무?

김: 참나무죠. 그런데 우리말 중에 ‘참’자가 들어가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으뜸이고 좋다는 것 때문에요. 참나무면 산골 살림 의식주가 다 해결됐거든요. 도토리밥해먹죠, 참나무 껍질로 굴피집 지붕 만들죠, 옷감 물들이죠, 벌통도 만들고 버섯도 기르고요.

김용란 이사는 ‘참’과 구별되는 ‘개’가 있다고 했다. 개두릅, 개복숭아, 개쑥, 이렇게 ‘참’이 붙는 것보다는 뭔가 떨어지는 것들 말이다. 결국 전통적인 겨레의 삶은 인간이 결코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동식물과 서로 유기적인 연관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는 게 김 이사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런 점을 이번 [대도감]을 포함해 보리출판사의 각종 생태 도감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얘기였다.

조광현 화가가 2006년 윤구병 보리출판사 설립자로부터 바닷물고기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아 세밀화 작업을 시작했다는 얘기는 출판가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어쨌거나 15년이라는 무지막지한 제작 기간은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그만큼의 비용을 의미한다.

물론 보리가 15년간 모든 자원을 [대도감] 하나만 바라고 투입한 건 아니다. 2011년 해역별로 나눠 다섯 권으로 출간한 [세밀화로 그린 우리 바닷물고기], 2013년 이번 [대도감]과 구분해 ‘큰도감’이라고 부르는 [바닷물고기 도감] 등 지금 현재의 출판사업으로 이어지는 이전 출판물들이 있었다. 거기서 일부 수익이 발생했고, 이전 세밀화 가운데 이번 [대도감]에 활용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조광현 화가가 안정적으로 세밀화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본적이 생활비를 선인세 형태로 지급해 왔다고 한다. 김용란 이사는 “그런 식이다 보니 이번 인터뷰를 위해 총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뽑아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 회계연도, 그러니까 1년 안에 마무리되지 않고, 10년 가까이 이어지는 장기 사업에 대한 손익명세를 따지기가 그만큼 어렵더라는 거다. 외형은 웃자랐지만 속은 아직 제대로 여물지 못한 우리 출판 풍토에서는 잘 벌어지지 않는 역사(役事)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다른 데서 번 돈을 상당 부분 [대도감]에 쏟아부었다고 할 수 있다.

명정구 자문위원은 한반도 바닷물고기 1000종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528종을 이번 [대도감]에 담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3년 [큰도감]에서 다룬 어종은 158종에 불과했다. “[큰도감]은 다룬 종수가 적어 학생이나 일반인용이었다면 [대도감]은 전문가에게도 적합한 수준”이라고 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엉터리 얘기도 전부 빼버렸다”고 했다.

“민물물고기·바닷물고기 합친 책 내고 싶어”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은 제작 기간이 긴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덕분에 책 가격이 무척 높게 책정됐다. 28만원이다. 조광현 화가와 김용란 이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 사진:임안나
김종현 [대도감] 편집자는 “세밀화 작업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조광현 선생님이 지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가려 했다”고 했다. 독촉과 격려를 병행했다는 얘기다.

화가에게는 매혹적인 바다 생태가 녹록지 않은 세밀화 작업에서 오는 시름을 잊는 탈출구였던 듯하다. “놀래기 종류는 특히 호기심이 굉장해 내가 물속에서 유화를 그릴 때 다가와 물감을 쪼거나 붓을 건드리거나 마치 자기를 그려달라는 듯 바로 앞에서 가만히 멈춰 있거나 눈앞에서 뱅뱅 돌거나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환상적이다. 그럴 때 진짜 용궁 온 것 같다”고 했다.

조광현 화가는 “[대도감] 완성으로 바닷물고기 세밀화 작업은 일단락을 지은 셈”이라고 했다. 한 가지, LG의 고 구본무 회장 후원 아래 작업한 민물고기 세밀화 233종을 이번 바닷물고기 세밀화들과 합쳐 하나로 묶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2019년 출간된 [한국의 민물고기](LG상록재단)에 실린 것들이다. 바닷물과 민물을 아우르는 ‘한국의 물고기(Fish of Korea)’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명정구 위원은 “한반도 바닷물고기 전체 1000종 가운데 절반을 마친 거니까 일종의 중간단계에 와 있는 것”이라며 “나도 계속 연구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후속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역시 썩 만족스럽지 않은 판매가 부담스럽다. 김용란 이사는 “우리 생명 자원을 기록하는 일이고 두고두고 쓸 수 있는 역사이자 교육 자료인데 문화체육관광부나 해양수산부 같은 관련 정부 부처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 신준봉 문화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 1993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신문사에서 10년 가까이 문학담당 기자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상식의 눈에는 괴짜인문인들, 그들이 생산한 영롱한 것들을 초롱초롱한 독자들에게 중개하는 일, 제도로서 문학의 생로병사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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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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